온스타일 '기부티크'(연출 문정선)는 핫한 스타들의 '셀럽템 라이브쇼'를 표방한다. '훈내진동 스타상점'이라는 수식어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건, 애장품을 쓱쓱 내놓는 스타들의 면면이 정말인지 화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5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방송 진행된 '기부티크'는 더 뜨거웠다. 'MC 특집'으로 진행됐던 만큼, 김영철과 한혜연의 핫한 인맥의 애장품이 등장해 모두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한 것. 김영철은 김희선·김희철, 한혜연은 공효진·고준희의 애장품을 '셀렘템'으로 내놓았기 때문. 생방송 직후 대기실에서 만난 두 MC는, 방송에선 들을 수 없던 스타 애장품 섭외의 뒷이야기를 OSEN에 살짝 들려줬다.
-스타들에게 애장품 기부를 요청할 때, 힘들지 않나요?
한혜연(이하 한): (공)효진 씨는 제가 스타일리스트를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부탁하는 게 더 힘들거든요. 제가 그런 부탁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진심으로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몇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효진의 경우도 그럴 거라 생각하니, 왠지 조심스러웠어요. 부담이 될까봐. 그런데 '기부티크' 이야기를 꺼냈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언니~ 내가 줄게'라고 했어요. 방송에서의 착용 사진 사용도 함께 허락해줬죠. 엄청 고마웠죠.
김영철(이하 김): 희철이도 그랬어요. 제가 애장품을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뭐 주면 돼?'라고 반응했어요. 선글라스와 모자 중에 고민 했어요. 얼마 전에 인스타에 올린 거라고, 모자를 주겠다고 내밀었어요. 셀프 디스를 좀 해보자면, 저같은 급의 애들이 까다롭지, 톱스타의 경우는 오히려 더 시원시원한 것 같아요. 김희선과 김희철, '김희 남매' 모두 선뜻 오케이를 했거든요.
한: 영철씨는 인맥이 정말 화려해요. 저는 모두 일적인 관계라서 오히려 더 쉽지 않은 부분이 있거든요. 고준희 씨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연락한 게 아니라, 담당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부탁 했어요. 선뜻 응해줘서 고마웠고요.
-기억에 남는 섭외 스타 있나요. 에피소드도 좋고요.
김: 오늘 섭외한 (김)희선 누나는, 물품으로 고민을 너~무 오래 했어요. 한 10번은 머릿 속에서 물건을 바꾼 거 같아요.(웃음) 애장품이어야 하는데, 흠집 같은 걸 너무 신경 쓰는 거였어요. 이날 슈즈에도 흠집 작은 게 있는데 그래서 그걸 걱정 했어요. 새 제품을 보내야 하나 고민 한거죠. 그래서 제가 '새거보다 사용한 애장품이 더 의미가 있다'고 겨우 설득해서 '그걸로 보내달라'고 해서, 들고 나왔어요.
한: 송혜교씨 같은 경우는 연락했더니 '언니가 하는 그거 무슨 프로냐?'고 먼저 얘길 꺼내서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알아?'라고 물었더니 자세한 이야기도 안 듣고 '당연히 주죠~'라며 물건들(구두와 가방 등 애장품 4점)을 보내줬어요. 영철씨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톱스타들은, 그걸 한 번 더 따져보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텐데도, 좋은 일이라는 말에 선뜻 쾌척해줬어요. 다들 너무 고마워요.
-그렇게 섭외하고, 기부액이 더 높아지면 MC들에게 혜택 같은 게 있나요?
김 & 한: 전혀 없어요.(웃음) 그냥 좋은 일을 했다는 보람?
-'기부티크'를 벌써 10회째 하고 있거든요. 시작 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때요? 변한 게 있을까요.
김: '기부티크'는요. 제 연예계 생활에서 첫 번째 온스타일 프로그램이에요. 온스타일 하면 왠지 '패션'이라는 느낌이 강하잖아요? 입는 의상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어요. 1~2회는 (한혜연) 누나에게 의상을 평가받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그냥 생방송 진행에 급급해요.(웃음)
한: 방송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 이런 MC를 해본적도 없어요. 심사나 전문가 게스트를 주로 했었죠. 생방송의 부담이 엄청난 게 사실이긴 해요. 좋은 의미의 프로그램인데, '혹시 내가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지' 싶은 부담감도 있고요. 제작진이 '재미있고 친근해야 기부 동참이 쉽다'고 말해주고, 옆에서는 영철이가 진행을 너무 잘해주니 겨우 하는 거죠. 배려심도 엄청나요. 영철이 덕분에 '기부티크'가 지금까지 이렇게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 gato@osen.co.kr
[사진] UAA, 매니지먼트 숲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