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로만 평가받긴 아쉬운 '힐링' 드라마가 또 탄생했다. 지성, 혜리, 강민혁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가 그 주인공. 자극적인 소재 하나 없이 꿈을 향해 천천히, 그리고 당차게 달려나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준다. 이에 애청자들은 '딴따라'를 '힐링 드라마'라고 칭하며 열렬한 응원을 전하고 있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리는 드라마로, '대상 배우' 지성과 '대세 배우' 혜리의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씨엔블루 강민혁이 딴따라 밴드의 보컬 조하늘 역을 맡으면서 탄탄한 라인업을 형성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저마다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하고, 대형 기획사의 갑질과 음모에 맞서 싸워 끝내 성공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 역시 그리 어렵지는 않다. 주인공들은 머리를 굴린다거나 물질적인 무언가를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애정만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간다.
신석호는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한 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시했고, 그렇게 다시 초심을 찾았다. 자신이 갑질을 했던 이들에게 역으로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으면서 인간적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또 성폭행 누명을 쓴 조하늘이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모습을 통해서는 왜곡된 진실과 마녀사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게 했다.
카일(공명 분), 나연수(이태선 분), 서재훈(엘조 분) 역시 저마다 사연이 있는데, 이는 곧 딴따라 밴드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특히 5살 아들이 있는 싱글대디 연수는 지난 25일 방송에서 팬미팅 도중 이 사실을 깜짝 고백했는데, 티없이 맑고 순수하며 착한 연수의 고백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하늘 역시 팬미팅에서 성추행 누명으로 힘들었던 감정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고, 이런 하늘을 감싸안아주는 멤버들 그리고 팬들의 모습은 극 전반에 깔려 있는 따뜻한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더 큰 의미를 더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딴따라 멤버들과 아픈 손가락 지누(안효섭 분)의 손을 놓지 않는 석호와 인간 비타민 그린(혜리 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듬직한 친구 민주(채정안 분), 깨알 같은 웃음을 주는 만식(정만식 분) 등 망고 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은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음악 드라마답게 극 중간 들리는 명품 OST는 시청자들의 감정 몰입을 최대로 끌어올려 주고, 눈호강 제대로 되는 아름다운 영상미 역시 일품. 특히 석호와 그린, 하늘과 그린의 러브 라인이 그려질 때면 이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도 상승된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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