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햇수로 20년을 리포터로 현장을 뛰었으니, 얼마나 많은 일들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었을까. 김생민의 여유와 노련함은 이 같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일 테다.
그는 확실히 프로다. 같은 연예인으로서 취재가 인터뷰가 어려운 상황도 적지 않았다. 늘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 실의에 빠져있는 동료에게 마이크를 대는 것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또 함께 활동한 동료나 후배들이 성공해 인터뷰를 하는 상황들이 달갑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직업정신을 발휘했다.
김생민이 자신의 20년을 뒤돌아보며 속내를 털어놨다.
- 취재도 직접하나요?
김: "취재라기보다 인터뷰가 맞죠. 그분들의 의도를 알고 그 노하우를 가지고 그 현장을 어떻게 매끄럽게 만들어갈지가 관건이에요. 기자분들 보다는 예능이 30%가미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 부분이고요. 대본대로 물어보면 삭막하니까 인터뷰이를 노래하게 하고 춤추게 하는..그런 끄집어내는 기술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조: "그런 기술이 저희만의 노하우인 거 같아요. 생민이 형 때부터 전해오는 기술인 거죠."
김: "그림이 있고 영상이 있는 거니까 아무래도 조금 다르겠죠."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다면요?
김: "글쎄요 너무 많아서.. 사실 여러분들에게 인기가 많으면서 스타인 분들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모두가 매력적이에요. 하늘나라 가신 최진실 선배님 인터뷰 참 많이 했는데..기억에 많이 나네요..김건모 선배 이런 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연예가 중계’ 인터뷰가 어느 샌가부터 웃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그게 기자분들과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조 아나운서가 사랑을 많이 받는 거고. 웃음이 너무 억지스럽거나 불편하면 또 안 돼요. 과하면 인터뷰이 쪽에서 그만하자고 할 때도 있고요."
조: "저는 가장 첫 인터뷰가 기억이 나네요. 포미닛 현아 씨였는데 정말 떨면서 갔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좋았어요. 웃음이 만들어지고 어떻게 하다보니까 잘 됐던 거 같아요. 윤형빈 씨 격투기 현장을 취재했던 것도 생각 나네요. 몸 풀고 하는 것부터 하루 종일을 전부 팔로우 하고 경기 끝날 때까지 다 있었어요. 12시간 넘게 촬영을 했는데 나가는 건 6분인가 그랬던 거 같아요. 근데 그걸 떠나서 한 사람에게 집중하면서 그렇게 했던 게 기억에도 남고 의미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고 그런 걸 떠나서 옆에서 매니저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그런 힘이 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리포팅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스타들의 영화 홍보든 뭐든 진짜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어요."
-안타까운 소식들도 많았죠?
김: "그렇죠. 아휴..얘기하기 싫어요. 너무 안타까운 소식들이 있을 때는 제가 가장 나이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많이 갔어요. 참 많이 했어요. 그런 걸 질문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잔인하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그쪽 스타가 인터뷰를 OK를 하면 그게 전부죠. 저는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사람의 감정을 물어볼 자격도 없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을 대신해서 나간 거고 그 앞에 있고 그 형이나 누나가 날 만나주고..저는 그냥 마이크를 대고 있는 사람. 그렇게 5분이 흐르죠. ‘난 적어도 당신이 싫어하는 것을 물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 이상의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면 등을 두들겨주면서 자기 얘길 해주시더라고요. 마지막에 편집이라는 걸 통해서 인터뷰인 것처럼 방송에는 나가게 되죠."
"누군가 경찰서에 있는데, 나랑 똑같은 사람(연예인)이 경찰서에 있는 거 잖아요.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물어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에요. 그럴 때가 제일 힘들죠.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조: "생민이 형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이런 것들이에요. 또 영화제 같은 현장에 가면 수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지나가고..3사 리포터들 다 나오는데, 마치 S극과 N극처럼 모든 스타들이 생민이형 앞으로 지나가요. 그런게 생민이형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감히 형님 앞에서 말씀드리지만 연중의 가장 큰 브랜드 아닌가싶어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모든 나라와 인류에 필요한 것이 히스토리잖아요. ‘연예가중계’에는 히스토리가 있어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해주신다면..속도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기획의도나 리포터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봐주셔서 50년 정도를 채운다면 신문 방송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도 그렇고 좋은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또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고생을 많이 한다는 것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조: "정답을 말씀을 해주신 거 같아요. 4년 넘게 매주 토요일 항상 출근하거든요 주 5일 이외의 근무인데도 좋아요. 순간순간이 따뜻한 느낌을 받거든요.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느낌이요.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이야기들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생방송이다보니 실수도 있수 있겠지만 애정을 가지고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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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