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박태준이 '프로 관종'의 품격을 선보였다. 가난했던 시절부터 '얼짱'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고 옷을 팔고 꿈이었던 만화가를 하기까지 이야기는 겉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이라 훈훈함을 줬다.
박태준은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자신의 직업을 '얼짱'이나 '프로 관종'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줬다. 그는 "뭘 해서 반응해주는 게 즐겁더라. 만화를 그려서 사람들이 즐거워 해주고 '내가 그렸어' 이러면 희열을 느낀다"며 자신을 '관심종자'라고 부르기 꺼려하지 않았다.
박태준의 솔직한 입담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그는 성형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많이 했다"면서도 "많이 했다니 전신을 한 줄 알는데 눈, 코를 했는데 코를 네 번했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박태준에게는 숨겨진 이야기가 많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어묵을 판 돈으로 대학에서 만화과까지 진학한 그는 집이 동대문에 있어 자연스럽게 옷을 팔게 됐다. 만화과의 꿈은 "40대~50대가 되면 해보자"고 미뤘다는 것. 하지만 옷이 잘 팔리면서 시간이 생겼고 웹툰 작가로 데뷔하면서 꿈을 생각보다 일찍 이루게 됐다.
이후 박태준은 현재 김우빈과 같은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만화로 과분하게 사랑을 받으니 여기저기 판권을 사겠다는 분이 많더라. 진짜 술자리 후 인사불성이 돼서 다음날 미팅에 한 시간 늦었다. '제가 너무 많이 마셔서 늦었다'고 했더니 대표님이 좋아하시더라"며 "판권을 팔려다가 저를 팔았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에 이말년은 "프로 관종이 된 거죠"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더불어 '외모지상주의'는 사실 박태준의 이야기였다. 그는 "내가 외모를 꾸미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날 대하는 게 바뀌더라. 똑같은 사람을 만났는데 태도가 달랐다. 내 태도가 달라지니 상대가 달라진 것"이라며 '외모지상주의'를 그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처럼 박태준은 자신의 인생을 창의적으로 꾸려온 '프로 관종'이었다. 그의 새로운 모습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내용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