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현실친구다. 투닥거려도 결국엔 서로의 옆에 있어주는. 조세호와 남창희가 서로의 연애사를 공개하는 유치한 폭로전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조세호와 남창희는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원 플러스 원'으로 등장해 입담을 펼쳤다.
이날 남창희는 요즘 '프로불참군' 이미지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조세호의 인기에 대해 "최근에 맹장 수술을 했다. 지금도 배가 아프다. 그 정도로 아프고, 밥 먹을 때도 아시겠지만 잘 안 넘어간다. 부럽다, 되게"라고 부러운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또 "같이 못 됐으면 좋겠다. 내가 잘될 자신은 없으니 같이 못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두 사람의 '폭로전'은 토크에 물이 오르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세호는 먼저 "남창희가 하지 말았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남창희가 자신이 여자를 만날 때마다 오른쪽 발에 무좀이 있는 것과 여자에게 집착하는 게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는 것. 그는 "서로가 서로에게 여자친구 있거나 '썸'을 타면 공개를 안한다. 뒤통수를 맞은 게 있다"고 위와 같은 남창희의 폭로 때문에 '썸'타던 여성과 이어지지 못했던 사실을 알렸다.
이에 남창희는 실제 여성에게 집착을 하는 조세호를 도와준 적이 있음을 밝히며 조세호의 '집착증'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조세호와 친해진 계기가 난 차가 있고, 이 친구는 차가 없고, 이 친구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내 차로 그 집 앞에 가서 잠복을 하자고 하더라. 3일 밤낮 연락이 안 돼서 함께 잠복했다. 경찰처럼 삼각김밥 먹으면서 올 때까지 기다렸다"며 "이렇게 기다려도 안 오면 헤어지는 게 맞다고 했지만 조세호가 한번이라도 봐야곘다더라"고 당시의 상황을 알렸다.
이에 MC들은 "사귄 게 맞긴 맞느냐?"고 조세호의 '모태솔로설'을 제기했고, 남창희는 "사귄 게 맞긴 한 것 같은데 내가 만났을 때는 전화를 안 받고 그래서 모르겠다"고 갸우뚱했다. 이 때 엄현경이 "소름 돋게 하는 소식을 들었다. 조세호는 같이 일하는 여자 동료들과 연애하는 상상을 한다는 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다시 한 번 남창희의 조세호 폭로전은 계속됐다.
조세호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김나영, 나나, 장도연 등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졌던 사실을 밝혀 웃음을 줬다. 남창희는 "이 친구가 프로그램 하면서 메소드를 하더라. 본인이 나에게 이러더라. '나나를 좋아하는 캐릭터로 잡았다'더라. 그래놓고 일상에서 여자를 안 만난다. 나나와 캐릭터가 있으니 가져가야 한다더라. 이러면서 진짜 나나를 만나려고 하고 그런 게 있다"고 가감없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조세호도 남창희가 박나래의 작업에 반응해주면서도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는 않았다고 알리며 유치한 폭로전을 이어갔다. 어린아이처럼 말다툼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MC들이 "둘의 나이를 합하면 칠십세다. 그만 하라"고 말릴 정도.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설현, 찬미와 미팅 분위기를 만들어 갈 때는 찰떡궁합이었다. 설현이 "누가 옆에 꼭 있어야 한다"고 하면 남창희는 "조세호도 똑같다"고 분위기를 몰았고, 찬미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 조세호가 "남창희가 그렇다"고 말하는 식. 서로를 도와주는 분위기에 유재석은 "뻔한 수법이다"라고 못을 박았고, 다시 한 번 스튜디오에는 폭소가 가득했다.
이처럼 조세호와 남창희는 오랜 친구사이에서만 할 수 있는 토크로 웃음을 만들었다. 현실친구들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가고 재밌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유독 빛난 방송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