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틴탑 멤버 엘조가 기대 이상의 연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호흡이 긴 정극에 도전했는데 연기력 논란이 일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엘조는 SBS 수목극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에서 어릴 때부터 엄마의 보호 아래 학교-학원을 오가며 공부만 해온 서울대생 서재훈 역을 맡았다. 그간 악동 이미지에서 180도 벗어나 변신을 시도한 셈이다.
사실 서재훈이 극중 첫 등장했을 때 엘조일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두꺼운 뿔테 안경에 어깨를 한껏 움츠린 소극적인 모습, 하지만 음악을 할 때만큼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재훈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귀여운 표정 연기와 안정된 발성으로 딴따라 밴드 멤버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딴따라’에서는 딴따라 밴드를 만든 망고 엔터 신석호(지성 분)가 케이탑 엔터 이준석(전노민 분) 대표를 압박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주를 이뤘다. 또 그린(혜리 분)과 하늘(강민혁 분), 석호의 삼각관계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딴따라 밴드 멤버 엘조의 분량은 비교적 많지 않았지만 서재훈이란 옷이 엘조에게 참 잘 어울린다. 3부작 웹 드라마 ‘요술병’ 이후 미니시리즈는 처음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모범생의 차분함과 어리바리한 성격이 오그라들지 않게 애교 넘친다. 이제 우리는 막 ‘연기돌’로 거듭나려는 엘조의 변화를 즐겁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