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와 닿게 표현을 하자면 Mnet 예능 ‘음악의 신2’는 소위 ‘약을 빨고’ 만든 듯하다. 무려 50분에 가까운 방송시간 동안 내뱉는 이상민의 멘트와 갑자기 튀어나온 게스트들의 언행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갈수록 중독성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에 스며들고 있다.
‘음악의 신’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예능이다. 실제 인물들과 발생한 사건을 치밀하게 재구성해서 예능화한 것. 주인공 이상민 탁재훈 경리 이수민 김지향 김가은 등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엽기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 한마디로 ‘병맛’이랄까. 맥락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개그로 웃음을 유발한다.
지난 26일 방송된 ‘음악의 신2’ 4회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상민 탁재훈을 비롯해 다양한 게스트들이 총출동, 엉뚱한 4차원 면모를 보였다. 그 가운데 2AM 출신 정진운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상민은 ‘쇼미더머니5’ 인기에 대해 “말세다”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자신의 ‘음악의 신2’ 출연에 대해 “이 사람 되게 유명한 사람인데, 이거 되게 웃기다. 진짜 재미있다”며 자화자찬했다. 이상민은 또 레이양에게 “특A급 관종이다. 근데 누군가에게 관심 받고 싶은 게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막말해 충격과 함께 웃음을 안겼다.
탁재훈은 이날 임형준과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신인 발굴을 위한 길거리 캐스팅에 나섰는데 실상은 헌팅이었다. 마음에 드는 여성들에게 관심을 표현한 것. 또 LTE엔터 사무실을 찾은 글래머러스한 J잡지 편집장에게 “이제 좀 사는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특히 돋보였던 사람은 2AM 멤버 정진운. 천연덕스럽게 이수민, 김소희, 윤채경의 댄스 선생님으로 나서며 엽기댄스를 선보였다. 병맛 댄스에 도전하며 그간의 차분한 이미지를 말끔하게 날려 버렸다. 이수민의 바퀴벌레 댄스도 마찬가지.
‘음악의 신2’는 멤버들의 병맛 개그와 신선한 게스트의 만남이 조화롭게 섞이며 재미를 배가한다. 단순히 웃음을 위해서만 병맛 개그를 던지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다. 앞으로 또 어떤 게스트들이 활약할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음악의 신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