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3년간 진행한 ‘굿모닝FM’ 마지막 생방송에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바쁜 방송 활동의 애환이 느껴져 모두를 짠하게 했다.
그는 27일 방송된 MBC 라디오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에서 마지막 생방송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오는 29일 방송이 마지막 방송이지만 남은 방송은 녹화 방송이기 때문. 오는 30일부터는 노홍철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현무는 2년 9개월간 진행했다. 그는 목소리 건강이 좋지 않아 방송 일정 조정차 하차하게 됐다. 그는 청취율 조사에서 동시간대 1위, 전체 2위를 하기도 했다.
평소와 다르지 않게 힘이 넘쳤지만,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DJ 교체와 함께 변화가 예고됐기 때문. 뉴스 소식을 전하던 기자, 교통과 날씨 정보를 알리던 리포터들도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리고 전현무는 이날 후임 DJ인 노홍철에게 장난을 걸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MBC ‘나 혼자 산다’와 ‘무한도전’에서의 인연이 있었다. 노홍철이 ‘나 혼자 산다’ 하차한 후 전현무가 프로그램의 구심축을 맡았다.
또한 노홍철이 ‘무한도전’의 라디오 진행 특집에서 ‘굿모닝FM’을 진행한 바 있고, 자신 덕분에 자고 있었던 전현무를 깨워 당황하게 만든 일화가 있다. 이번에는 전현무가 장난을 쳤다.
노홍철은 자다가 전화를 받은 후 “매니저에게 못 들었니? 같이 하기로 했다. 얼마나 걸리니?”라는 전현무의 말에 크게 당황했다. 노홍철이 전화를 끊고 급하게 달려오려고 하자 전현무는 장난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노홍철은 “정말 놀랐다. 두 번째 큰 실수를 한 줄 알았다. 정말 놀랐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노홍철은 애청자들에게 ‘굿모닝 FM’을 사랑해주시는 애청자 여러분 노홍철이다. 후임 DJ가 아니라 대타 DJ다. 전현무 씨가 잠깐 자리를 비우는 거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오는 30일 방송을 예고했다.
노홍철을 향한 유쾌한 장난을 시작으로 전현무는 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슬프게도 여러분을 뵙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다”라고 재차 밝혔다.
전현무는 이날 펑펑 울기도 했다. 사연을 읽다가 3초간 말을 하지 못했는데, 눈물을 흘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전현무의 어머니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 어머니는 사연을 통해 ‘정말 많이 섭섭하네. 무심한 아들을 유일하게 만나는 시간이었는데. 사랑한다’라고 했다.
전현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KBS 나와서 인정받으려고 열심히 일했다.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처음 받아봤다. 무심한 아들을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이 시간이었다고 한다. 내가 잘못 산 것 같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했나 싶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느라 방송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그는 “죄송하다.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해서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전현무는 눈물이 많은 남자인 줄 몰랐다는 리포터의 말에 “나도 놀랐다”라고 농담을 이어갔다.
전현무는 애청자들과도 전화 연결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오늘 마지막 생방송이다. 떠날 때가 됐다. 물론 내일과 내일 모레도 함께 한다. 녹음 방송이다. 언제 또 다시 무디로 돌아올 줄 모르겠다”라고 알렸다. 또한 전현무는 제작진과 애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피력했다. 그의 마지막 생방송은 웃기면서도 짠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