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이 아닌 대타DJ다.”
방송인 노홍철이 라디오 복귀를 앞두고 짠한 각오를 피력했다. 아무래도 라디오의 특성상 청취자들의 DJ에 대한 애착이 강한 까닭에 자신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에 나온 말이었다. 노홍철은 전현무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노홍철은 27일 오전 자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바로 전현무가 마지막 생방송이었던 MBC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에서 후임 DJ인 노홍철에게 전화를 걸어 장난을 친 것. 노홍철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지각을 했다고 생각해 크게 당황했다가 장난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안심했다.
이어 그는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애청자들에게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드려서 죄송하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후 “나는 후임 DJ가 아니라 대타 DJ다”라고 밝혔다.
노홍철은 “전현무 씨는 사랑하는 형님이다. 건강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거다. 내게 마음 돌리시지 않으셔도 된다. 무디를 기다려주셔라. 무디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나는 2개월 보고 있다. 무디 동생으로 챙겨달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자신이 후임 DJ가 아니라 전현무가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올 때까지 맡아서 하는 대타 DJ라고 겸손해 했다.
노홍철은 전현무의 빈자리를 채우는 대타 DJ는 아니다. 정식으로 DJ로 발탁된 새 DJ인 것. 허나 전현무에 대한 애정이 강한 ‘굿모닝 FM’ 청취자들을 배려하고 안심시키는 말로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전현무의 마지막 생방송인 까닭에 이날 방송은 유쾌하면서도 짠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노홍철 역시 전임 DJ인 전현무를 배려하고 그를 응원하고 좋아했던 청취자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했다. 전현무는 “노홍철 씨의 긍정 에너지 기대해달라”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노홍철이 “후임 DJ가 아니라 대타 DJ”라고 말하는 부분은 평소 그의 겸손한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노홍철의 성실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유독 청취자와 진행자 사이가 끈끈한 라디오의 특성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 전현무를 띄우는 발언을 한 것도 여운이 남았다.
전현무 역시 2년 9개월 전 ‘굿모닝FM’ 진행을 맡았을 당시 전임 DJ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했던 상황. 노홍철 특유의 유쾌한 진행이 전현무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청취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