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은 설레는 로맨스뿐만 아니라 뭉클한 가족애가 있다.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웃음 가득한 서현진네 가족. 허나 웃음을 한꺼풀 걷어내고 나면 아빠와 엄마인 이한위와 김미경이 하나밖에 없는 딸 서현진을 아끼는 마음이 애달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vN 금토드라마 ‘또 오해영’은 딸이 자랑스럽진 않았지만 부끄러운 적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오해영(서현진 분)의 아빠와 엄마 오경수(이한위 분)와 황덕이(김미경 분)가 있다.
경수는 아내의 살림살이를 도와주는 살가운 남편. 아내가 딸 해영이에 대한 분노가 치솟을 때 소용이 없을 정도로 긴박하긴 하지만 미리 귀띔도 해주고, 딸이 좋아하는 남자의 도시락을 새벽부터 같이 싸줄 수 있는 가정적인 남자다. 덕이는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우리네 엄마. 딸을 모질게 때릴 때도 있지만 누가 딸에 대한 험담만 해도 화가 나서 옷을 훌러덩 벗는 열혈 엄마다.
경수와 덕이는 보통의 우리 아빠와 엄마다. 주머니가 넉넉하진 않지만 자식을 어엿하게 성장시켰고, 밖에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가정교육도 확실히 했으며,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선량한 소시민이다. 그래서 가슴 먹먹한 순간이 많다. 왜 잘 사는 것처럼 이야기하느냐는, 돈 좀 벌어놓지 그랬느냐는 의미가 담긴 해영이의 가시 돋힌 말실수에 가슴이 미어지기도 하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돌아설 뿐. 하루 전 결혼을 파토낸 딸에 대한 원망도 있지만 결혼적령기인 딸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줄 아는 융통성 있는 부모이기도 하다.
해영이가 결혼을 깬 게 아니라 뻥 차였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아파 눈물을 짓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통의 부모. 보통의 여자 해영이의 지지하고 싶은 사랑을 다루는 이 드라마는 보통의 가족들이 만들어가는 현실 웃음과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울린다. 경수를 연기하는 이한위의 가끔은 기죽은 가장의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딸에게 말하지 못하고 꾹꾹 참아왔던 굳센 엄마 덕이의 울분에 함께 울기도 한다. 함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아픔을 위로하는 해영과 부모, 참 소박한 즐거움이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누리는 기쁨이기도 해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드라마다.
‘또 오해영’은 분명히 로맨틱 코미디다. 해영과 박도경(에릭 분)의 얽힌 운명 속 사랑이 설레고 곳곳에 담겨 있는 웃음 장치가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이한위와 김미경이 연기하는 해영의 부모 장치를 통해 감동적인 가족애를 다루며 로맨스뿐만 아니라 공감과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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