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들이 그들의 이름을 이용한 사기 사건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 팬미팅 등 공연 사칭부터 콘서트 티켓을 두고 고액의 암표가 등장하는 등 스타들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민호는 콘서트 계약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 이민호는 전혀 관계없는 콘서트인데,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민호의 이름을 도용해 불법적이 이익을 얻으려는 사건이 발생한 것. 이에 이민호의 소속사 측은 즉각 사태 파악에 나섰다.
소속사 MYM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콘서트 계약 사기 사건에 대해서 "소속사와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는 업체들이 마리 소속사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권한을 대행하는 것처럼 형식을 취해 불법적 이익을 챙기려는 시도들이 있어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민호는 일찌감치 한류스타로 자리 잡은 만큼 여러 차례 사기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2011년 드라마 '시티헌터'로 높은 인기를 얻자 홍콩과 중국, 대만, 태국 등에서 이민호의 팬미팅과 팬사인회 건으로 거짓 행사가 진행돼 적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상하이 콘서트 개최 소식에 암표가 나돌고 있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배우 송중기 역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로 떠오르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칭 주의보가 벌어졌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이후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팬미팅을 개최했는데, 예정에 없는 지역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소속사에서 일찌감치 사칭 주의보를 내린 것.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측은 팬미팅 진행에 앞서 "이번 팬미팅은 공지된 도시에서만 진행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및 기타 지역은 예정에 없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높아진 인기만큼 큰 관심이 사기 피해 사례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일찌감치 중국에서 입지를 다진 배우 박해진의 인기를 이용한 사기 행각도 적발됐다. 박해진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이후 중국과 일본 등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는데, 박해진의 소속사를 사칭해 팬미팅 계약을 종용하는 등 해외 일정을 박해진 측 모르게 진행하는 사기 행각이 발생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박해진의 해외 스케줄을 공개하며 대처에 나섰다.
보이그룹 빅뱅 역시 중국에서의 높은 인기가 팬들의 사기 피해로 이어졌다. 빅뱅의 경우 지난 3월 중국 공연장에서 소동이 벌어졌는데, 가짜 티켓 사기 때문이었다. 홍콩에서는 빅뱅의 콘서트 티켓을 대신 예매해주겠다고 속인 세 명의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빅뱅 콘서트 암표 문제 때문에 팬들에게 피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특히 고가의 암표 구매는 자제했으면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류스타들을 이용한 사기 피해는 단순히 피해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스타들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한류 문화 전체 이미지가 실추되는 문제도 있다. 한류스타들의 영향력을 악용하는 사례다. 이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는 물론, 지속적인 단속과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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