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또 오해영’이 2회 연장을 결정하면서, 기대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금껏 담백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사랑을 받은 만큼 주인공들의 갈등을 질질 끄는 여타의 연장으로 망한 드라마의 길을 걷질 않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같은 이름을 가진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으로 인해 인생이 고달픈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의 사랑 이야기. 예쁜 해영이 결혼식 당일 뻥 차버린(물론 합당한 이유는 있지만) 박도경(에릭 분)은 그냥 해영을 예쁜 해영으로 오해해 그냥 해영의 결혼식을 망친 악연이 있다. 도경은 그냥 해영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자신 역시 좋아하고 있음에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중.
현재까지 8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9회 예고에 도경이가 그냥 해영이에게 기습 키스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영이가 도경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와중에 도경이가 키스를 하는 예고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해영이가 도경이가 자신의 결혼을 방해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화를 낸 것인지가 관심사인 것.
이 드라마는 결국 얽힌 악연을 풀고 그냥 해영이와 도경이의 사랑이 이뤄지는 순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6회로 기획됐다가 2회 연장이 된 ‘또 오해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운 섞인 시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이야기가 늘어난만큼 갈등이 해결되는 시점이 뒤로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무려 10회가 남은 상황에서 도경이와 해영이가 손쉽게 행복한 일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없기 때문.
일단 제작진은 연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도경과 해영이 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이 드라마는 해영이의 가족애, 그리고 도경이의 친구인 이진상(김지석 분)과 누나인 박수경(예지원 분)의 로맨스 등 볼거리가 풍부한 상태다. 엽기적인 커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수경과 진상의 이야기를 늘려달라는 요청도 많아 2회 연장을 한 만큼 이들의 이야기가 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여기에 도경이를 여전히 사랑하는 예쁜 해영이가 새로운 사랑도 찾아야 할 것이고, 그냥 해영이와 억울하게 헤어진 한태진(이재윤 분)이 만들어갈 갈등도 해소가 돼야 할 것이다. 주변인물들의 행복한 나날을 다루기 위한 연장이라면 환영하게 되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가득한 것.
다만 그냥 해영과 도경이는 연장 전부터 이미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데 두 사람의 사랑이 회차가 늘어나면서 자꾸 멀어지고 갈등이 증폭되는 것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는 시청자들이 많아 보인다. ‘또 오해영’은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중 화제성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매일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공감과 재미를 잡은 로맨틱 코미디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인생 로맨틱 코미디’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이 드라마가 연장을 선택했고, 이 연장의 결과물이 악수가 될지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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