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예능 초짜’ 안재현을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하다. 이승기와 바톤 터치를 완벽히 해 낸 것은 물론, 이제는 ‘신서유기2’ 원년 멤버들에게 ‘예능 9단’으로 인정받았으니 말이다. 최근 정식 부부가 된 구혜선과의 달달한 애정 행각은 프로그램에 양념 역할을 하기 충분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2-언리미티드’(이하 신서유기2)에서는 차마고도 트레킹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이자 세계에서 제일 깊은 협곡 호도협을 끼고 있는 험난한 산길을 오르내려야 했지만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안재현은 이날 방송에서 부쩍 성장한 예능감을 선보이며 기존 멤버들과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신서유기2’의 ‘미친者’ 은지원의 수제자 답게 의외의 대목에서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과연 청출어람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알을 지켜야만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한 미션에서 안재현에게는 크기 때문에 숨기기도 어려울 것 같은 타조알이 부여됐다. 눈치 백단에 야생 버라이어티라면 이골이 날 법한 멤버들 사이에서 안재현은 당당히 아침 식사 권리를 손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찾지 못했던 이수근의 알까지 빼돌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거대한 타조알을 바지춤에서 꺼내더니 양말 속에 숨겨둔 이수근의 달걀을 능청스레 보여 주는 그에게 은지원은 “재현이가 1등이다”라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호도협을 지날 때는 무서움에 창밖을 내다 보지 못하며 강호동의 놀림감이 됐다. 급기야는 “이 풍경을 안 본 눈 삽니다” “왜 사람은 도전을 하고 모험을 할까요”라는 엉뚱 발언들을 하며 허당 매력까지 뽐냈다.
안재현은 ‘신서유기2’의 멤버 다운 무식자 면모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속담, 사자성어, 수도 맞히기에서 말문이 막히거나 황당한 답들을 내놓는 의외의 모습에 전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마지막 라면 미션에서는 결정적 순간에 ‘오리무중’을 ‘오리꽥꽥’으로 말하고 다이나믹한 몸짓으로 라면을 엎으며 멤버들에게 예능 9단으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꾸준히 보여줬던 사랑꾼의 모습도 절정에 달했다. 강호동의 채근에 산 위에서 “구여보 사랑해”를 외치고, 쉬는 시간에는 아내 구혜선에게 전화를 걸어 달콤한 신혼을 자랑했다. 통화를 넘겨 받은 강호동도 두 사람의 깨소금 볶는 냄새에 고소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제는 ‘신서유기2’의 예능 9단이자 사랑꾼으로서 빠져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난 안재현의 변신이 반갑다. 다음 방송에서는 그가 또 얼마나 성장한 예능감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신서유기2-언리미티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