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시윤이 ‘마녀보감’에서 매회 놀라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오열 연기부터 방탕하게 지내는 한량까지 판타지 사극에 현실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서는 어머니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허준(윤시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허준의 연기가 빛을 발한 장면은 어머니 김씨의 죽음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죽은 김씨를 품에 안고 오열하는 허준의 모습에서 절절한 슬픔이 느껴졌다. 서자로서 그동안 당한 차별과 고통 그리고 자신만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인내하며 살아온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까지 많은 것이 녹아있는 울음이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을 평생 괴롭힌 이복형제인 허옥(조달환 분)이 관련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겉으로는 웃으며 속으로 복수의 칼날을 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허옥을 방심시키기 위해서 아무런 생각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도박판과 기생집을 전전하며 전형적인 한량의 모습을 연기했다.
한량이지만 가슴 속에 품은 복수의 칼은 활활 타올랐다. 자고 있는 허옥의 침실에 찾아가서 칼을 겨누며 분노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 뜨거운 복수의 마음을 감추고 항상 웃는 표정으로 허옥을 대하는 허준의 감정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마녀보감’은 사극에 판타지까지 더한 드라마로 황당무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황당무계함을 넘어서 몰입을 이끌어 내는 것은 윤시윤을 비롯해서 염정아, 정인선 등의 뛰어난 연기 덕분이다. 아직 드라마 초반이기에 윤시윤이 어떤 연기를 펼칠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마녀보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