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못생김'이 폭발했다. 맛과 멋, 그리고 재미까지 있는 방송이었다. ‘3대천왕’이 식욕을 자극하는 물회 소개와 함께 예능감이 물오른 백종원의 장난을 더해 안방극장에 흥미를 선사했다.
2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백종원의 3대천왕’은 물회를 다뤘다.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물회가 소개됐다. 포항 물회는 식초와 물이 들어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백종원은 비빔회 같은 포항 물회를 먹고 “고맙습니다”라며 30년 전통을 지킨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국수를 넣어 먹은 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식초가 안 들어갔는데도 새콤 달콤하다며 놀라워 했다. 배와 오이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백종원은 남은 물회에 밥까지 비벼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감탄했다.
두 번째 집은 속초였다. 8가지 종류의 회를 뼈째 써는 세꼬시 방식으로 만들어져 씹는 맛이 있었다. 여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이 듬뿍 들어간 물회였다. 백종원은 국수를 넣어서 풍성한 맛을 즐겼다.
세 번째 집은 제주도 물회였다. 자리물회였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었다. 못 먹는 게 없는 백종원도 “진짜 세다”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일반적인 한치 물회도 제주도는 빙초산을 넣어 먹었다. 백종원이 힘들어 할 정도. 제주 물회는 달지 않았다. 자리 물회가 드디어 나왔다. 백종원이 겁을 낼 정도로 꼬리까지 있었다. 백종원은 초보자도 먹을 수 있는 자리물회 먹는 법을 알려줬다. 조금씩, 계속 씹으면서 먹으라는 설명이었다. 가시가 많아 조심하라는 설명이었다.
네 번째 집은 뿔소라 들어간 제주 물회집이었다. 쫀득한 식감이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제주 물회는 된장이 밑바탕으로 깔렸다. 새콤한 된장 물이었다. 뿔소라가 씹을 때 딱딱하기 때문에 이를 조심하라고 경고를 하거나, 다소 짜니 밥에 꼭 말아먹으라고 조언했다. 짜다고 하면서도 국물까지 모두 먹어 대단한 식성을 자랑했다.
물회 장인들이 스튜디오에서 경연을 펼쳤다. 다양하게 물회를 만드는 법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화려한 식재료와 내공이 담긴 요리 비법이 눈길을 끌었다.
맛있는 물회를 보며 식욕이 생기는 재미 외에 백종원의 망가지는 얼굴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바닷가를 찾은 까닭에 바람이 몹시 불어 백종원의 얼굴이 일그러졌기 때문. 영상을 본 출연자들은 “자꾸 못생겨지는 거냐?”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물오른 입담과 장난이 재미를 높였다. 물회를 먹으면서 임플란트를 했다고 고백을 하기도 하며 입담을 뽐냈다. 음식에 대한 친절한 설명, 조리장에 대한 예의가 가득했던 평소의 방송에 재미가 더욱 높았던 이날의 방송이었다. / jmpyo@osen.co.kr
[사진] ‘3대천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