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은 노래 감상도 있지만, MC 신동엽의 입담을 보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신동엽은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 관객석과 출연진들을 들었다놨다하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불후'의 메인 콘셉트는 명곡을 재해석하는 출연진들의 무대임이 분명하다. 방송 이후 출연진들의 역대급 무대가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입에 오르내리는 것 역시 이들이 선보이는 재해석 무대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출연진들의 노래만 있으면 아마 지금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출연진들의 무대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MC 신동엽의 입담이 지금의 인기를 만드는 데에 큰 몫을 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역시 신동엽은 전설, 그리고 곡에 대한 설명을 하며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정보 전달을 하는가 하면 웃음을 자아내는 화려한 입담으로 모두를 현혹시켰다.
故백영호 작곡가의 유명한 노래들이 나오면 신동엽은 그 곡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또한 출연진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송소희에게 "지난 번에 술을 마셔봤냐고 질문을 하자 송소희양이 스무살이 되고 술을 마셨는데 이렇게 잘 맞을 줄 몰랐다고 답을 했다"며 송소희의 주량을 이야기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게다가 무대를 마친 옴므 이현에게 "'오늘은 고백한다'라는 노래 제목처럼 고백을 해 본 적이 있냐", "고백이 성공한 적도 있냐"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져 옴므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예능 출연 경험이 풍부한 김태우 역시 신동엽의 짓궂은 장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날 김태우는 '동백아가씨'를 매우 새롭게 편곡, 색다른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가 끝나고 편곡이 독특했다는 신동엽의 질문에 "1절은 원곡 멜로디를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2절은 새롭게 편곡을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걱정을 많이 했다. 어떠셨는지 궁금하다"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관객들은 "좋았다"며 김태우에게 화답했다.
이를 보던 신동엽은 "여기서 물어보면 누가 솔직히 말하겠냐"며 김태우에게 핀잔을 줘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송소희, 샘김, 부활, 박미경 등 이날 역시도 '불후'는 화려한 무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신동엽을 절대 빼선 안 된다. 신동엽의 입담은 그 무대를 더욱 즐겁고 재밌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불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