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성하가 다정다감한 꽃중년의 매력을 발산했다. 서툴지만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만나는 이들 모두에게 자상하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일요일 오전을 훈훈한 기운으로 채우기 충분했다.
조성하는 29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해 임지호, 김수로와 함께 벼룩나물 무침, 소시지를 먹으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이 때 조성하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해줬던 갈비찜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소를 마치고 퇴소를 하는 날 어머니가 갈비찜이 담긴 커다란 양푼을 안고 들어오시더라. 친구와 그걸 한 번에 다 먹었다. 생전 처음 먹었던 갈비찜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컷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밝히고는 "연극하면서 1년에 20만원 벌다 보니 용돈도 제대로 못 드렸다. 이제 자식이 일어설만 하고, 좋은 걸 사드릴 수 있는데 너무 찰나의 순간에 돌아가셔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 날 조성하는 일찍 일어나 임지호와 김수로를 위해 냄비밥에 배추 된장국, 배추 겉절이를 만들어 대접했다. 김수로는 조성하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칭찬했고. 자상한 매력이 가득한 조성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따뜻함을 더했다.
또 조성하는 배우 지망생인 첫째 딸 조수현 양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청순한 미모가 돋보였다. 이에 조성하는 "제가 자랑할 수 있는 건 성격이 정말 좋다. 아주 해맑다"며 "평소에 연기 연습하는 거 보곤 하는데 아직은 제 마음에 쏙 들지 않지만 쉬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처음부터 타고난 사람은 몇 안 된다. 계속 수업에 열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조성하는 3년 째 동생과 등을 지고 산다는 언니의 사연을 전해듣고는 직접 동생의 미용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자연스럽게 가족 이야기를 하던 조성하는 모든 사실을 알고 당황해하는 동생에게 "실례가 된다는 거 알지만 용기를 내서 왔다"며 양해를 구하며 어떻게든 동생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했다.
결국 동생은 어렵게 언니가 있는 약속장소로 왔다. 언니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동생은 언니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말 없이 서로를 안아주며 3년만에 화해를 했다. 조성하는 이런 자매를 흐뭇한 눈으로 지켜보다 자매의 어머니가 등장하자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성하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웃기고 싶어도, 말을 건네고 싶어도 못한다. 어머니가 원하시는 건 하나였다. 가족이 화목한 것"이라며 "밖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잠자기 전 얼마간의 시간동안 '엄마를 웃겨라'라는 특명을 내리셨다. 아름다운 기억이다"라며 '엄마를 웃겨라'를 추천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식사하셨어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