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안방극장에 생기를 전하던 KBS2 예능 ‘출발 드림팀’(이하 드림팀)이 2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큰 변화 없는 포맷이 재미 하락의 원인이기도 했지만 MC 이창명의 음주운전 사건이 폐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드림팀’ 시즌2는 지난 2009년 10월 25일부터 정규 편성돼 7년째 방송 중이었다. 앞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방송됐던 시즌1이 6년 만에 부활했던 것. 시즌2가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시작한 것과 달리 떠날 때는 멍에를 입고 안방극장을 떠나게 됐다. 이창명 음주사건이 종영을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사고를 낸 이창명은 21시간 만에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고, 병원에 갔을 뿐 현장에서 벗어나 잠적한 게 아니라며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이후 2차례 더 경찰에 출석해서도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당일 이창명의 병원 진료기록부, 의료진 진술 등을 통해 술을 마셨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이창명은 5월 20일 검찰에 송치됐다.
29일 오전 방송된 ‘드림팀’에서는 지난주 방송분에 이어 제주도에서 진행된 ‘글로벌 친구가 됩시다’ 편이 펼쳐졌다. 이날 비투비 서은광과 같은 멤버인 임현식이 결승전에 오른 가운데 서은광 팀이 퀴즈맞히기에 앞서서 상금 1천만 원을 거머쥐었다.
이날 방송분은 여느 떄와 다름 없이 유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는데 제주도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폐지를 결정하게 된 것에 안타까움을 더하는 순간이었다.
새 예능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 ‘드림팀’의 후속으로 편성됐으며 6월 5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출발 드림팀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