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원석이 숨겨져 있었단 말인가. 신인그룹 빅브레인의 윤홍현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집에 가면 빅브레인의 노래를 모두 찾아보고 싶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는 편견 없이 목소리만으로 평가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많은 유명인들이 가면을 쓰고 출연해 재평가 받는 장이 됐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들도 그 어떤 배경과 상관없이 목소리만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난 29일 방송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반전의 결과가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가면 뒤에 숨겨져 있었다. 게다가 어느 정도 연령대나 직업군으로 가닥이 잡히기 마련인데, ‘노래요정 바람돌이’는 연령대마저 아무도 맞히지 못했다.
바람돌이의 정체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그룹인 빅브레인의 보컬 95년생 윤홍현으로 밝혀졌다. 모두 메인보컬 급의 노래를 참 잘하는 그룹이 탄생했다고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만큼 인지도가 높지는 않았던 그룹. 이런 원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복면가왕’의 재미이자 고마운 부분이다.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음에도 판정단이나 시청자들이 놀란 이유는 있었다. 바로 바람돌이의 노래 실력과 음색, 감성을 보고 20대의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라고 닫아놓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 모두가 의심 없이 50~70년대생을 생각했고, 심지어 홍서범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복면을 벗은 얼굴이 앳된 얼굴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긴장된 얼굴로 자신을 소개하고 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신인의 모습. 신인의 목소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이 원석을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이다. 편견 없이 보니 비로소 목소리가 들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