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감성과 빅스 켄의 보컬이 만나 환상적인 시너지효과를 냈다. 월간 윤종신의 5월호 '늦잠'이 그 결과물이다.
30일 오전 0시에 공개된 '늦잠'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설렘과 고백을 담은 노래다. 보석처럼 느껴지는, 내 운명을 만났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들뜬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가사에는 윤종신 특유의 감성이 가득 묻어난다. '이불이 구름 같이' 느껴질 만큼 붕 떠 있는 설렘,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좋으니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순간, '거울에 비친 내게 축하의 향수'를 뿌려주고 싶을 만큼 자신이 근사하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그것.
윤종신은 "늦잠을 잔 한 남자를 떠올렸다. 간절히 나를 사랑해 주길 바란 여자와 드디어 연인이 된 꿈 같은 상황이다. 얼마나 행복하겠나. 이 노래 속 연인은 오늘부터 1일인 셈이다"고 노래를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노랫말이 가진 스토리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뒤 사랑하는 여자가 해놓은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서기까지 설렘을 그려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짓게 한다.
이 곡을 만들고 나서 윤종신은 젊은 보컬리스트들을 찾았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게 된 젊은 남자의 이야기라 직접 부르는 것보다는 다른 아티스트가 부르는 게 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가 꽂힌 보컬은 빅스 켄이었다. MBC '듀엣가요제'에서 활약하고 있는 켄의 보컬은 섬세하면서도 힘이 느껴져 제격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보컬은 이번 노래에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고 윤종신은 평가했다.
그의 촉은 통했다. 켄은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를 뽐내고 있다. 호소력 짙은 감성 역시 당연지사. 윤종신이라는 음악 옷을 입은 켄의 보컬은 유난히 돋보인다.
윤종신이 선택한 빅스 켄, 그가 소화한 윤종신의 음악. 둘의 환상 궁합이 오늘도 음악 팬들의 귀를 정화시키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늦잠'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