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박찬호와 잭슨을 보면, 마치 어미새와 아기새를 보는 것 같다. 박찬호는 현재 남다른 리더십으로 이번 동반입대 특집을 이끌고 있는 바. 중국 출신인 잭슨이 낯선 한국 군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챙기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 비록 짝꿍으로 입대한 것은 아니지만, 멤버들 간에 크로스되는 번외 케미스트리(조합)도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동반입대 특집을 선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둘씩 짝지어 함께 군생활을 하는 것. 이에 8명의 멤버가 선정됐는데, 사회에서 친분이 있었던 친구나 같은 그룹 멤버, 형제까지 다양한 멤버들이 함께 하게 됐다.
물론 워낙 절친들을 모아 놓은 터라 믿고 보는 케미가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8명의 멤버들이 융화되는 모습도 지켜볼 만한 재미가 있다. 특히 이 중심에 서 있는 멤버가 바로 분대장으로 선출된 박찬호다.
박찬호는 역대 ‘진짜사나이’ 출연진들 중에서 가장 열의를 보이는 멤버라고 밝혀진 바. 정석대로 명령을 실행에 옮겨 ‘FM 분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조짐이다. 이 열의를 보고 그를 향해 역대급, 특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지만, 그를 더욱 빛내주는 것은 혼자만 가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9일 방송분에서는 멤버들이 화생방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박찬호는 짝꿍인 우지원과 잭슨, 뱀뱀과 함께 들어갔다. 예상대로 우지원과 박찬호는 잘 참아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고, 뱀뱀은 의외로 차분히 훈련을 마쳐 놀라움을 줬다.
잭슨은 박찬호를 마치 어미새처럼 따르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화생방 훈련에 앞서 궁금한 점은 모두 그에게 물어보고, 훈련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박찬호의 보살핌을 받았다.
물론 잭슨의 능력은 에이스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만하다. 앞선 방송을 통해서 드러난 체력테스트와 그의 국가대표 펜싱 선수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박찬호가 걱정한 것은 정서적인 부분이었다. 한국에 꿈을 이루러왔지만 문화가 낯설어 고생하는 모습이 마치 어릴 적 자신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그래서 더욱 살뜰히 챙기며 멤버들의 정신적 지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짝꿍 외의 번외로 펼쳐지는 케미는 앞으로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일밤-진짜사나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