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머금고 있는 촉촉한 눈망울로 사랑의 열병에 아파하는 이상우가 뭇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가화만사성’에서 김소연에게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그가 해바라기 같은 순정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이 이상우와 김소연의 애잔한 사랑을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에서 이상우는 아내와 헤어져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사랑해선 안 될 여자 봉해령을 사랑하는 서지건 역을 맡았다. 그가 사고를 당한 해령의 아들을 살리지 못해서다.
첫 회부터 차분하고 절제된 연기 호흡으로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을 그린 이상우 덕분에 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면서도 그녀에게 무조건적인,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지건의 순정이 이상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지건은 해령의 전남편인 유현기(이필모 분)로부터 “당장 한국을 떠나라”는 말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 이 드라마는 향후 아들을 끔찍이 사랑했던 해령에게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가슴앓이를 하는 지건의 모습과 그런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는 현기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
이날 지건은 당장 해령의 곁을 떠나라는 현기의 말에 두 손을 빌며 “평생 그 여자에게 잘해주겠다”고 애원했다. 그러나 전처에 대한 일말의 애정을 지닌 현기의 확고한 뜻을 꺾을 순 없었다. 그는 지건에게 미국으로 떠나라면서 “우린 처음부터 모르는 사이다. 당신도 나도, 그 여자도”라며 자리를 떠났다.
아무 것도 모르는 해령에게 지건은 “난 평생 아무것도 안하고 봐라만 봐도 좋을 것 같다. 하루 종일 얼굴만 바라보며 살면 안 되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둘이 떠나면 안 되냐”고 고백했다.
사실 이혼한 남녀의 재혼에 대한 시청자들의 찬반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행복을 위해 다시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지만, 반대편에선 드라마적 전개를 위해 굳이 결혼을 시킬 필요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그 안에서 제 역할을 소화하는 이상우의 면면이 볼거리다. 서지건 역의 이상우는 순수함과 애절함을 동시에 자랑한다. 강렬한 상남자의 매력 대신 절제된 섬세한 감정표현을 보여주며 여느 때보다 정성을 기울여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긴다.
말끔한 얼굴로 사랑을 말하는 이상우. 김소연의 호연과 더불어 최고의 시너지를 빚어내고 있는 것이다. 극중 두 남녀의 사랑이 어떻게 되든 이상우는 ‘가화만사성’ 덕분에 다수의 여성 팬들을 확보했음은 틀림이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