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본다’는 것 이상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다. 배우 박신양이 5년 만의 복귀작인 KBS 2TV ‘동네 변호사 조들호’를 흥행으로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면서 안반극장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재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결말을 향해 가열 차게 달려가고 있는 중.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다이내믹한 전개와 유쾌하고 통쾌한 극의 분위기가 박신양 특유의 시원시원한 연기를 통해 펼쳐지면서 극강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 덕분에 최근 15%(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이라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월화극 왕좌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주인공 조들호 역할을 맡은 박신양의 공이 컸다는 것이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캐릭터를 통째로 소화한 듯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며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 보는 이들의 호감을 제대로 샀다.
연기력으로는 논란 한 번 없었던 배우다. 1986년 연극 ‘햄릿’을 통해 연극배우로 처음 데뷔한 이후 1992년에 단편 영화에 출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편지’·‘약속’으로 충무로에서 먼저 각광
1996년 영화 ‘유리’에서 첫 주연을 맡은 박신양은 이후 ‘편지’(1997)와 ‘약속’(1998)을 히트시키며 대중에 얼굴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했다. 1996년 ‘청룡영화상’과 1997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신인남우상(유리)을 받았으며 1998년에서는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상’, ‘황금촬영상’, ‘백상예술대상’에서 각 인기 배우상, 인기상 등 들어올렸으며 ‘청룡영화상’에서는 ‘약속’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 ‘파리의 연인’, ‘범죄의 재구성’ 등 브라운관&스크린 동시 장악
이후 2000년대 초반 박신양은 스크린에서 맹활약한다. 영화 ‘달마야 놀자’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범죄의 재구성’을 흥행시키며 사랑받은 바. 특히 로맨스와 코믹, 액션, 공포, 스릴러 등 장르를 넘나들었다는 것이 인상적.
2004년에는 브라운관으로 복귀하자마자 대박을 '빵' 터뜨린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2004)을 만난 것. 같은 년도에 개봉한 영화 ‘범죄의 재구성’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야말로 전성기를 맡는다.
‘파리의 연인’을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하며 다양한 명장면과 명대사를 배출해낸 바. 당시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이 한기주(‘파리의 연인’ 속 박신양의 캐릭터)였을 만큼 핫한 인기였다. 이 작품을 통해 박신양은 SBS ‘연기대상’에서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 ‘쩐의전쟁’부터 ‘조들호’까지..탄탄히 쌓은 신뢰
‘파리의 연인’ 이후 박신양은 주로 브라운관을 통해 모습을 비췄다. 2007년 ‘쩐의 전쟁’, 2008년 ‘바람의 화원’, 2011년 ‘싸인’까지. 특유의 연기 카리스마로 작품들을 성공으로 이끌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다. 특히 흥행에 또 한 번 성공한 ‘쩐의 전쟁’으로 박신양은 2007년 SBS ‘연기대상’에서 또 한 차례 대상을 거머쥔다.
‘싸인’ 이후에는 약 5년간 활동을 멈췄는데, 2016년 ‘동네변호사 조들호’로 화려하게 컴백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입증해냈다. 주연이자 드라마의 중추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프로그램을 흥행으로 ‘하드캐리’한 것. 더욱 단단해진 연기력으로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추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걸게 만들고 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약속', '편지' 포스터, SBS,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