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의 네 커플들의 애정전선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어느 커플 하나 알콩달콩 사랑을 하는 걸 볼 수 없다. 마치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게 흘러가는 이 커플들에게 ‘사이다’가 필요한 때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30회분에서는 오미숙(박혜숙 분)과 박옥순(송옥숙 분)이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의 재혼을 반대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뿐이 아니다. 박옥순과 장민호(최정우 분)는 딸 장진주(임수향 분)와 연애 중인 김태민(안우연 분)을 만나 딸과 헤어지라고 요구하질 않나 장진주는 김태민에게 선을 보러 나간 게 들켰다가 이별을 통보받고 김상민(성훈 분)은 이연태(신혜선 분)의 질투를 유발하려고 소개팅을 한다고 나섰다가 이연태에게 외면 받았다.
이호태(심형탁 분)와 모순영(심이영 분) 커플도 마찬가지. 모순영이 임신하면서 두 사람이 오미숙의 집에 들어가 살고 있지만 오미숙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가 다섯’에서 가장 위기의 커플은 이상태와 안미정이다. 두 사람의 재혼은 이상태의 장인 장민호와 장모 박옥순을 비롯해 오미숙까지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오미숙은 아들의 재혼을 바랐지만 안미정이 아이가 셋이고 할머니까지 모시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안미정의 집안 배경이 아들에게 짐이 될까 두려웠던 것.
오미숙은 박옥순과 함께 힘을 합쳐 이상태와 안미정의 재혼을 반대했고 결국 안미정은 이상태에게 헤어지자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이상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안미정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인연을 지키려고 했지만 장민호, 박옥순, 안미정의 할머니 장순애(성병숙 분)가 머리끄덩이를 잡으며 몸싸움까지 벌여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뿐 아니라 이상태의 아이들은 “아빠에게 연인이 생기는 건 싫다”라고 말해 지금의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상태와 안미정의 재혼뿐만 아니라 장진주와 김태민 커플, 김상민과 이연태 커플도 위기다. 박옥순과 장민호는 딸 진주가 김상민과 결혼해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길 바라며 김태민에게 헤어지라고 하고는 진주가 소개팅 중이라고 했다. 김태민은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태민은 장진주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김상민과 이연태도 달달한 러브라인을 이어갔는데 김상민의 질투작전이 화를 불렀다. 질투를 유발하려고 이연태에게 소개팅을 한다며 상대 여자를 봐달라고 한 것. 이연태는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연태는 김상민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였고 이들 커플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또한 이호태와 모순영도 오미숙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커플이다. 오미숙은 모순영을 좋게 평가할 때는 언제고 막상 자신의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니 맘에 들지 않았던 것. 모순영이 늦게 일어나자 화를 내고 이호태와 모순영이 어떤 식으로 결혼할지 얘기하자 오미숙은 “니들 마음대로 할 거면 부모 허락이 뭐가 필요하다”며 버럭했다.
어느 커플 하나 술술 풀리는 커플이 없는 ‘아이가 다섯’. 언제쯤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줄지 궁금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