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무디' 전현무 후임 DJ로 돌아왔다. 그는 첫 방송임에도 긴장된 기색 하나 없이 시종일관 유쾌했다.
노홍철은 30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의 오프닝에서 "어제 저녁 9시부터 제작진이 메시지를 보냈다. '자라, 얼른 자'. 쉰여덟 개 왔다갔다 했다. 그 소리에 더 못 잤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핑계고 긴장돼서 잠이 안 왔다. 저 못지않게 제작진, MBC관계자들, 그리고 여러분이 잘할까 걱정하시는 것 안다. 저 노홍철, 힘빼고 부담갖지 않고 저답게 잘해보겠다"고 첫 방송 소감을 밝혔다.
또 노홍철은 "막상 앞에 앉으니 신이 나는데 어제까지는 정말 떨렸다"며 "잠깐 쉬는 동안 불었다. 얼굴이 안 불줄 알았는데 더 커졌다. 그래서 단 건 지양하려고 하는데 어제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엄청 먹었다"라고 전날의 긴장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홍철은 "이렇게 모니터에 메시지가 오니까 든든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신이 난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런 노홍철을 위해 전현무, 오상진, 박건형, 김구라 등 연예인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전현무는 "스튜디오 온 거 축하한다. 목소리 좋고 진행 좋고. 그래, 가는거야. 성숙한 모습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노홍철은 "3년만에 얻는 자유인데 왜 안 자고 이러고 있냐"며 "무디가 애청자 분들에 대한 마음이 뜨겁더라. 특히 이 라디오가 굉장히 특별하다는 말을 해줬다. 무디의 명성 무너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뒤 전현무에게 밀폐용기세트를 선물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오상진은 2부에 출연한 연인인 김소영 아나운서를 위한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 이에 노홍철은 "오전 7시 반부터 '고생이 많다'며 메시지를 보냈더라. 내가 답이 없으니까 메시지를 계속 보냈던데, 방금 전에 '제 여친에게 잘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더라. 몇 년만에 눈이 번쩍 뜨일만한 문자를 받아본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노홍철은 "오상진은 광적으로 좋아하는 친구인데 남자도 심쿵할 만큼 매너가 좋다"고 덧붙이기도. 깜짝 전화 연결을 한 김구라는 "전현무가 DJ를 하면서 비호감을 벗었다"며 체력 관리를 잘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노홍철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자신의 매니저와 깜짝 전화 연결을 하기도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노홍철은 잠시 당황했다. 매니저의 말에 의하면 노홍철이 DJ를 맡기까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고, 상의를 했을 때도 안하기로 했었다고. 매니저는 "솔직히 안 할 줄 알았다. 밤에 노는 거 좋아하니까.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왜 이거였나 싶더라"라고 푸념을 했다.
노홍철은 "제가 잘하겠다. 여담이지만 제 담당이 아니라 정형돈 씨 담당 매니저였다가 저를 맡게 됐다. 정형돈 씨 돌아오는 날까지 열심히 해보자"고 다독였다. 마지막으로 노홍철은 "어떤 상황이든, 어떤 고민이 있든 하고 싶은 거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첫 방송을 마무리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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