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음악대장이 10연승에 도전한 가운데 이를 저지할 이들이 등판했다. ‘거리의 악사’,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외줄타기 인생 왕의 남자’, ‘하면된다 백수탈출’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음악대장이 10연승에 성공할까, 아니면 새로운 가왕이 탄생할까.
한겨울 처음으로 가왕의 자리에 올랐던 음악대장은 하복 제작이 필요하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을 만큼 계절을 두 번이나 지나 9연승까지 달려왔다. 그동안 수많은 실력자들이 ‘복면가왕’에 다녀갔지만 그를 막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매회 신선한 선곡과 탄탄한 팬덤까지 거느리게 된 것. 게다가 30대 가왕에 도전했던 김경호마저 꺾으면서 10연승 이상은 더 이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게 됐다.
지난 29일 방송분에는 음악대장의 9연승을 저지할 8명의 도전자들이 출연했다. 그중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4명. 거리의 악사, 나의 신부, 왕의 남자, 백수탈출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다음달 5일 단 한 명을 가려 음악대장과 정면승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과연 누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를지 1라운드에서 듀엣으로 부른 단 한 곡에 내려진 평가로 전력을 분석해보겠다.
거리의 악사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매력적인 음색으로 열창했다. 이에 판정단들은 무조건 가수라고 예상했고, “달인이 담근 와인의 맛”이라며 깊이 있는 음색과 실력을 칭찬했다.
나의 신부는 무려 휘트니 휴스턴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그런 흑인 소울이 느껴진다는 것. 특히 김구라는 “저렇게 꽁꽁 싸맨 경우 거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복면가왕’ 터줏대감답게 의상만 보고도 예리한 추측을 내놨다. 그의 말처럼 판정단들은 나의 신부가 감추고 있을 성량은 어마어마하다며 아직은 60%밖에 발휘되지 않았다고 말해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왕의 남자는 선한 목소리와 맑은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함께 1라운드에서 호흡한 이는 아역배우 출신 서신애. 다소 긴장했던 서신애를 리드하며 여유롭게 노래를 마치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에 판정단들은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사람이라고 추측했다.
마지막은 박빙의 승부 끝에 2라운드에 진출한 백수탈출이다. 그와 대결했던 상대는 신인그룹 빅브레인의 보컬 윤홍현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연륜이 넘치는 감성으로 40대라고 예상했던 바. 그러나 95년생인 윤홍현이 가면을 벗고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백수탈출의 너무나도 편안한 복장이 가왕으로 집권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겠다는 상상은 과연 현실이 될까.
음악대장은 이제 10연승에 도전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