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의 애청자가 아니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가 됐다. 29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패러디 언급이 될 정도로 복면을 쓴 음악대장은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음악대장은 '복면가왕'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단순히 기록적인 연승 행진을 거둔 것을 넘어 그가 바꾼 노래경연프로그램의 풍경이 있다.
그것은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의 장르의 확대다. 음악대장의 선곡은 대중에 낯익은, 소위 말하는 '경연용 노래'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 '복면가왕'을 비롯해 노래경연프로그램에서 강한 노래는 대부분 발라드 장르의 곡이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전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임과 동시에 가수가 성량, 기술 등에 있어 가장 효과적으로 가창력 발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대장은 그 그림을 바꿨다. 대중에게 낯설은 록 음악, 그것도 하드록 장르의 선곡으로도 실력을 입증하며 대중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노래경연프로그램에서 '라젠카', '매일매일 기다려' 같은 노래가 등장할 것이라고는 음악대장 이전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 대중에 노래를 맞추는 것이 아닌, 리스너들을 자신만의 음악 속으로 끌고 오는 것이다.
단순히 '역대급 가창력' 문제가 아니라 개성을 살린 음악대장의 '의외의 선곡'들은 이제 경연을 떠나 듣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10연승에 도전하면서도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 네티즌은 "내려가든 안 내려가든 누가 새로운 가왕이 되든 전무후무한 가왕인것은 틀림없다"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질리기 십상인 연승 행진에서도 시청자들이 음악대장의 장기 집권을 반기고 있는 이유다. / nyc@osen.co.kr
[사진] '일밤-복면가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