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많이 생겨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세상은 넓고 노래 잘하는 사람은 많다'는 생각을 유독 많이 하게 된다. 그 정도로 놀라운 가창력을 가진 연예인 혹은 일반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특히 '음악대장'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MBC '복면가왕'에는 가수 뺨치는 실력의 배우 혹은 방송인이 매주 출연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 이에 '복면가왕' 출연을 추천하게 되는 수준급 가창력의 배우 넷을 꼽아봤다. (이하 가나다 순)
#. 박건형
2001년 뮤지컬 '더 플레이'로 데뷔한 박건형은 최근까지도 드라마와 뮤지컬 활동을 병행하며 남다른 연기력과 가창력을 뽐내왔다. 워낙 남성적인 카리스마가 넘치고, 뮤지컬 배우로서 대극장 무대에 자주 서다 보니 무대 장악력이나 성량이 탁월한 배우로 손꼽힌다. 특히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당시 엄청난 가창력을 뽐내 '세종문화회관 지붕도 날릴 기세'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 변요한
변요한은 현재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며 숨겨왔던 가창력을 아낌없이 뽐내고 있는 중이다. tvN 드라마 '미생' 종영 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차례 정도 노래를 부른 것 외에 딱히 방송을 통해 가창력을 공개한 적이 없던 그인지라 '헤드윅'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우려가 컸다. 노래보다는 연기를 잘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도 꽤 많았다. 그런데 웬걸?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놀라운 노래 실력으로 관객들을 현혹시켰다. 특히 공연이 끝난 후 광란의 커튼콜은 변요한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 온주완
온주완은 이미 데뷔 당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임재범의 '고해'를 멋드러지게 불러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배우다. 2014년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그 어렵다는 바이브의 '미친거니'를 완벽하게 소화하기도 했다. 온주완은 '뉴시즈'로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데, 연기는 기본이고 노래와 춤까지 다 되는 '완성형 뮤지컬 배우'라는 호평을 얻으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마치 '내일은 없는' 사람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온주완의 장점이자 매력으로 손꼽힌다.
#. 조정석
이미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며 노래 잘하는 배우로 잘 알려져 있는 조정석의 진짜 가창력을 확인하려면 그의 뮤지컬을 봐야 한다. '뽀드윅'이라는 애칭으로 여러 차례 '헤드윅' 무대에 서 왔던 조정석은 '예쁜' 외모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을 보여주곤 했는데, 그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그의 놀라운 노래 실력을 향한 극찬들이다. 워낙 연기도 잘하는 배우인지라, 목소리 안에 감정이 제대로 담기니 관객들이 느끼는 감동이나 여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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