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의 방송 복귀를 성공적이라고 얘기하는 게 과언은 아닐 것 같다. 3년 만에 마침내 ‘백수시절’에 종지부를 찍게 된 셈이다. 지난 4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를 통해 오랜 만에 얼굴을 내민 탁재훈은 역시나 죽지 않은 예능감으로 안방극장에 웃음보따리를 선물했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탁재훈은 대국민 사과에 방점을 찍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모습마저도 웃음으로 다가왔다. 옛날부터 타고난 듯한 입담을 자랑하던 그의 예능감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었던 것. 이날 그는 ‘지상파 복귀 기념’ 댄스로 웃음을 배가했다.
탁재훈이 쉬는 기간 동안 많은 방송인들이 ‘예능 대세’로 등판했음에도 그의 예능감은 명불허전이었다. 업계 일등은 아니라도,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인 것이다. 아픔을 겪고 칩거 생활을 이어왔지만 입담과 처세술은 여전했다.
소위 ‘복귀의 징표’가 돼버린 tvN 예능 ‘SNL7’에서도 솔직하고 센 애드리브로 오프닝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셀프 디스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19금 연기를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코믹연기의 새 맛을 느끼게 해줬다.
앞서 두 예능이 입담과 개그를 주로 다뤘다면 채널A 예능 ‘오늘부터 대학생’에서는 그의 진정성이 엿보인다.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단국대 도예과 대학생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자기를 빚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결과물을 내놓으려는 굳은 의지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다려왔다는 방증일 것이다.
모큐 예능인 Mnet ‘음악의 신2’에서는 절친한 이상민과 함께 LTE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인 듯 가짜인 듯 애매모호한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깐죽거림으로 마음껏 예능감을 발산하고 있다.
30일에는 절친인 가수 뮤지와 새 앨범 작업을 논의 중이란 얘기도 나왔다. 다시 주목받는 방송인으로 거듭나는 탁재훈이 과거만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