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씬스틸러' 연기파 배우 이희준이 연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 재능기부 강의를 펼쳤다. 특히 그는 사투리가 고민이라는 학생에게 자신의 예를 들어 자상한 대답을 해주며 용기를 북돋아 줬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이사장 김민성, 이하 서종예) 본관 아리랑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배우 이희준은 연기, 모델, 연출 등을 전공하는 학생 250여명을 대상으로 연기선배, 인생 선배로서 멘토가 돼 강연을 했다.
이희준은 강연을 시작하며 학생들에게 “왜, 무엇을 위해 배우 혹은 모델이 되고 싶은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질문을 했다. 이어 “연기, 모델, 연출 등 각 전공 분야에 대해 ‘왜 하고 싶은지’, ‘결국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해봐라. 그 답은 계속 변하고 정답은 없다. 하지만 각자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어떠한 일이든 사회에 나가면 많은 고난과 시련에 직면하게 되는데 크고 작은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왜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자신의 답이 분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아직까지 고민을 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기를 반복한다. 자신의 삶을 만족감, 성취감, 즐거움으로 채우기에도 짧은 인생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스스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며 경험을 빗대어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연기전공 재학생의 ‘현재 생각하는 연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배우로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이것이 연기를 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또 “성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소신 것 옳다는 방식대로 뜨겁고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 행복한지 알고 그 행복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 것”을 강조했다.
사투리 때문에 고민이라는 학생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이희준은 “영화 ‘사도’ 속에서 영조 역할의 송강호 선배님이 사투릴 사용하지만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것은 그 인물의 마음이 보였기 때문이다”며 “나도 완벽히 사투리를 고치지 못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사투리를 완벽히 고치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요소들이 많다. 사투리에 집착하기 보다는 연기를 하는 그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집중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종예에서 재능기부 강의를 펼친 이희준은 지난 2012년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이후 KBS2 드라마 ‘직장의 신’, JTBC ‘유나의 거리’, 영화 ‘해무’, ‘오빠 생각’, ‘로봇, 소리’ 등 다수의 작품에서 흡입력 강한 연기를 선보여 왔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 뿐 아니라 연극 ‘날 보러와요’, ‘늘근도둑이야기’,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이(爾)’ 등을 통해 무대 위에서도 관객과 호흡하며 선 굵은 연기로 호평을 받아왔다.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이희준은 2012년 제6회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남자우수연기상과 심사위원특별상, 2013년 제29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특강을 개최한 서종예는 연기, 모델, 공연제작, 패션, 무용, 음악 등 문화예술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예술학교로 영화 ‘역린’의 이재규 감독, 2014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배우 이유리,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가상을 수상한 이기도 등이 교수로 재직중이다./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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