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이 가정의 달 특집을 꾸미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갈등이 있는 부모님과 자식이 출연해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화해까지 시도하는 ‘동상이몽’. 시청자들은 보면서도 저 화해가 진짜일까. 그런 척만 하는 건 아닐까 늘 궁금했던 상황. 하지만 30일 방송을 통해 사연자들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동상이몽’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앞으로 가족 간의 갈등은 ‘동상이몽’에 맡겨야할 듯 하다.
3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에는 그간 화제가 됐던 출연자들이 총출동했다. 가출소녀부터 치킨소녀, 행사엄마, 하체운동 중독 아들까지 등장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방송 그후‘ 이야기를 풀어놨다.
일주에 집에 2~3번 밖에 들어가지 않던 마산 가출 소녀 경미는 방송 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엄마는 “요즘 집에 잘 들어온다”고 말했고, 몰래 카메라를 통해 경미의 달라진 생활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미는 10시가 넘어 집에 귀가했고, 엄마 전화에게도 살갑게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미는 “엄마가 방송 후 잘 이해해주시고 잘해주시니까 나도 미안해서 잘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미네 가족은 방송 이후 화목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치킨소녀 보나의 상황은 그대로였다. 여전히 1인 2닭을 실천하며 방송 당시보다 더 살찐 모습을 보였다. 보나는 “방송 후 식당에 가면 사장님들이 더 많이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보나는 치킨회사에서 취직 제의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빵 만드는 것을 포기하라고 해서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학교에도 가지 않고 알바만 하는 우도 소녀는 알바를 끊고 학교에 착실히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고, 행사 중독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는 딸 역시 엄마와 사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박 겉핥기’의 화해로 비난을 받기도 했던 ‘동상이몽’. 하지만 이날 ‘동상이몽’은 완벽하게 달라지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바꿔나가려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들의 신청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 bonbon@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