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의 눈물연기가 압권이다. 하도 울어서 이제는 얼굴이 다 트진 않았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녀는 tvN 월화극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 이별에 아파하고 사랑에 설레는 보통의 오해영 역을 맡아 여성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서현진 분)은 전 남친 한태진(이재윤 분)이 자신을 떠났던 이유를 알게 됐고, 동시에 자신을 향한 박도경(에릭 분)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태진 때문에 해영은 혼란스러웠고 갈피를 잡지 못했다. 특히나 그가 결혼식 전날 헤어지자고 말한 이유가 구치소에 수감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안도감과 슬픔을 느꼈다. 완전히 마음이 떠나서 헤어진 게 아니었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 해영은 “내가 진짜로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잘 살라고 그런 거래”라고 엄마에게 울면서 털어놨다.
도경은 전 여친 오해영(전혜빈 분)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해영에게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했고 저녁이 되면 그녀의 귀가를 기다렸다. 키스를 나눈 뒤 그녀에게 본격적으로 고백하려는 듯했지만, 태진과 함께 있는 모습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친숙한 얼굴을 가진 서현진은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일부 여배우들과 궤도를 달리한다. 고정된 이미지를 깨뜨리고 자신을 한껏 확장시켜 매번 뭉클한 눈물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눈물에 보는 이들마저 함께 동요될 정도다.
오해영 캐릭터의 감성지수를 한껏 고조시킨 일등공신 서현진. 그래서 번뜩이는 그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그녀의 장점은 배역에 대한 뛰어난 감정이입인데, 까불까불하다가도 눈물연기를 요구하는 장면에선 예뻐 보이려 하지 않고 어김없이 눈물이 주르륵 떨어뜨린다. 서현진이 ‘또 오해영’을 통해 비로소 연기자로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듯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또오해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