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예감은 현실이 될까? ‘또 오해영’에서 마치 예지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였던 에릭이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에릭이 교통사고를 당해 정신을 잃는 장면이 예고로 담기며 안방극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지난 30일 방송된 9회에서 그동안 오해영(서현진 분)과의 벌어지는 일이 미리 보여 혼란을 겪었던 박도경(에릭 분)이 정신과 의사 박순태(최병모 분)로부터 이유를 듣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9회에는 도경이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머금는 모습만 공개됐다. 그리고 10회 예고에는 “네가 교통사고로 누워 있어”라는 의사의 말이 살짝 나왔다.
그동안 도경은 유독 해영과의 일만 미리 보여서 혼란스러웠던 상황. 해영의 감정과 상황이 눈앞에서 미리 보였고, 도경은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신기해 했던 상황. 허나 9회 말미와 10회 예고는 도경이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예지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펼쳐진 이야기가 현재 시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9회 중간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생각해 차 밖으로 나간 도경이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당황했던 장면을 이유로 ‘도경이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여서 꿈을 꾸고 있다거나, 과거 해영과의 일을 회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도경이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신이 해영에게 가지고 있는 죄책감을 떠올리는 장면이라는 것. 즉 순태는 도경의 꿈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예상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추측이 맞다면 제작진이 도경이가 해영이와의 일을 미리 보는 일을 판타지적인 장치로 묶어두지 않는 현실감을 더하는 장치를 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마치 예지력이 있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았던 도경이의 고민이 꿈 혹은 교통사고 순간의 회상이라는 설정에서는 어느 정도 설득이 되기 때문. 다만 이 같은 설정이 맞다면 개연성이 생기는 동시에 슬픈 결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진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로 도경과 해영이의 사랑을 웃기면서도 절절하게 다루고 있다. 그동안 다소 가볍고 편안한 접근을 했다면, 18회의 반환점을 돌면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가 무거워지고 있다. 많은 이들의 걱정대로 벌써부터 슬픈 결말 조짐이 보이는 ‘또 오해영’의 향후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 jmpyo@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