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외국인 패널들과 제작진이 대폭 교체된다. 지난해 7월 멤버들이 대거 교체된 지 1년여 만이다. 지금까지 멤버 하차나 투입이 몇 번 있으면서 멤버가 교체됐는데 이번에는 교체의 폭이 크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알베르토와 기욤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하차한다. 장위안, 타일러, 샘 오취리, 다니엘, 니콜라이, 새미, 안드레아스, 카를로스, 프셰므스와브 등 9명의 멤버들이 ‘비정상회담’을 떠난다.
지난해 7월 6명의 멤버들이 교체된 적은 있지만 이번엔 무려 9명의 멤버들이 하차한다. 외국인 패널 모두가 교체된다고 해도 될 정도의 변화다. 외국인 패널뿐 아니라 제작진도 교체된다. ‘비정상회담’을 2년여 이끌었던 김희정 PD가 떠나고 새 PD가 새롭게 투입되는 새 멤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비정상회담’이 이처럼 멤버뿐 아니라 제작진까지 교체하는 이유는 장수예능으로서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재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정상회담’은 지난 2014년 7월 7일 방송을 시작해 벌써 2년여 가까이 방송된 JTBC 대표 장수예능이다.
방송 초반 당시 외국인들이 한국말로 활발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곧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인기예능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51회 백상예술대상 예능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예능프로그램들의 수명이 짧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비정상회담’도 외국인 패널들의 토론 패턴이 예상되면서 잠시 인기가 주춤해진 때가 있었다. 이에 ‘비정상회담’은 지난해 7월 6명의 멤버들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새로운 얼굴들이 투입되면서 확실히 프로그램에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비정상회담’은 1년여 만에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변화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최근 진행된 ‘비정상회담’ 100회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인 패널들이 ‘한국화’ 됐다는 것, 그리고 패널들의 토론이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다는 얘기가 언급됐다. 이는 MC들과 김희정 PD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이에 ‘비정상회담’이 이번과 같은 멤버, 제작진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비정상회담’의 이 같은 과감한 결정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변화를 꾀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재도약을 위한 시도라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금의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비정상회담’. 이번 도전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