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방극장을 점령한 세 명의 중년 배우들이 있다. 조재현, 최민수, 박신양이 엄청난 존재감과 카리스마로 그야말로 TV를 씹어 먹고 있다. 이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절로 입이 떡 벌어진다.
조재현, 최민수, 박신양의 연기 경력만 보더라도 평균 30년 가까이 된다. 그 세월만큼 세 배우의 내공이 엄청나다. 이들은 각각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 SBS 월화드라마 ‘대박’,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출연하고 있는데 세 배우가 TV에 등장하면 그 장면은 이들의 에너지로 꽉 찬다.
조재현은 ‘국수의 신’에서 소름 끼치는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 중 다른 사람의 인생을 훔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김길도를 연기하는 조재현은 살인에 대한 죄책감이 없는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제대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한다.
조재현은이 맡은 김길도는 무명(천정명 분)의 복수의 대상이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람을 때리면서도 표정 변화가 전혀 없는 얼굴부터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뻔뻔한 모습, 사람들 앞에서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다가 사람들이 없으면 비열한 미소를 짓는 이중적인 모습까지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캐릭터를 실감나게 살려내고 있다.
여기 또 매회 ‘미친 연기력’으로 호평 받는 배우가 있다. ‘대박’의 최민수가 그 주인공인데 표정 변화 하나 하나가 대단하다.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놀랍다. 그간 출연했던 작품들에서도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로 극을 휘어잡았던 그가 ‘대박’에서 새로운 숙종을 탄생시켰다. 카리스마 가득한 숙종은 새로웠다.
최민수는 눈빛, 숨소리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그의 화면 장악력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때문에 최민수가 등장하면 몰입도가 올라갔고 시청자들의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특히 최민수는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는 숙종을 표현하기 위해 기침을 하고 목소리까지 바꾸는 등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숙종을 완성시켰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였다. 지난 30일 죽음으로 하차한 게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믿고 보는 배우’ 박신양도 매회 시청자들로부터 극찬 받고 있다.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켜주며 ‘연기신’임을 입증하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동시에 시작한 지상파 3사 새 월화드라마 중 최약체로 꼽혔지만 박신양의 열연이 드라마를 월화극 왕좌 자리에 올려놨다. 박신양은 조들호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리면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시청자들은 조들호 캐릭터에 몰입, 그를 통해 통쾌함을 느낀다.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조재현, 최민수, 박신양.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극을 이끄는 세 배우. 이들 덕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볼 ‘맛’ 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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