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오해영(서현진 분)이 이상해졌다. 애교라고 넘기기엔 과한 술주정으로 회식자리를 초토화시킨 것. 사랑 부작용이 평소 낙천적이고 사랑 많은 오해영을 악만 가득한 여자로 만들어 논걸까. 아님 평생을 쌓아온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을 향한 자격지심 때문일까. 둘 다 부정할 수 없다.
3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또 오해영'(연출 송현욱, 극본 박해영) 9회에서는 예쁜 오해영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오해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보통 오해영. 회사 직원들은 이날 회식에서 신체 나이로 '야자 타임'을 진행했다. 그 가운데 보통 오해영은 신체나이 41세, 예쁜 오해영은 신체나이 21세가 나왔다.
야자타임을 시작한 두 사람은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보통 오해영은 예쁜 오해영에게 "너 이름 바꿔. 지구상에서 오해영은 나만 할꺼야. 넌 그냥 빛나해. 눈깔도 빛나잖아"라며 "이게 야자타임이라서 하는 말 같지? 다 뼈에 사무친 말이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어 "돌아오고 지랄이야. 아무때나 돌아와도 남자들이 다 받아줄거 같아? 기집애가 얼마나 강심장이면 결혼식날 잠수를 타냐? 이유가 뭐냐고!"라며 목청을 높였다. 만취한 보통 오해영은 입에 담지 말아야할 예쁜 오해영의 결혼이야기까지 들춰 주위사람들을 더욱 깜짝 놀라게 했다.
이미 한 차례 실수한 오해영이지만, 화장실에서 예쁜 오해영과 박도경(에릭 분)의 통화내용에 또 한번 폭주하기 시작했다.
직원들 앞에서 예쁜 오해영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 그는 비틀비틀 걸어와 "야 오빛나. 눈깔도 빛나. 내가 너 한번만 밟자"며 "내가 너 때문에 억울한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내가 너한테 맺힌게 많은데 딱 한 번만 밟고 끝내자. 내가 끝내줄게. 한 번만 밟자!"며 돌진한 것.
그의 돌발행동에 놀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직원들과 오해영은 입만 벌리고 있었고 그를 구한건 박수경(예지원 분)이었다. '이사도라' 박수경의 박치기에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오해영은 박도경 앞에서 난동을 부리고서야 잠잠해질 수 있었다.
원래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오해영이지만,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과한 행동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안방 시청자는 일생을 짠내나게 살아온 오해영의 술주정이 더 심해지기 전에 그에게도 하루빨리 '봄날'이 찾아오길 응원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10회는 오늘 오후 11시 방송 된다./sjy0401@osen.co.kr
[사진] tvN '또 오해영'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