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의 여신’에서 ‘로코의 여왕’으로.
정확히 딱 1년 전 방송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서현진은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으로 시선을 끌었다.
극중 맡은 백수지 캐릭터는 초등학교 때부터 뚱뚱한 여자였는데 모든 것을 걸고 시도한 죽음의 다이어트에 성공해 미인으로 거듭난 프리랜서 작가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 먹성이 남아있었기에 서현진은 수지의 사그라들지 않는 식욕을 표현하느라 입맛을 돋우는 먹방 연기를 펼쳤었다. 이 짤막한 영상이 온라인에 떠돌며 먹방 열풍에 불을 지폈었다.
요즘 방송 중인 ‘또 오해영’ 속 서현진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작년에 좋은 느낌을 받은 덕분인지, 그녀가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십분 소화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30대 직장녀들의 회한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연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오해영이란 여자가 20~30대 평범한 여성들의 공감을 살 만큼 현실적인 데다 감정이입이 쉽기 때문. 서현진의 열연이 재미를 보태 ‘보통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월화극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 오해영(서현진 분)은 전 남자친구였던 한태진(이재윤 분)이 파혼을 요구했던 진짜 이유를 알게 되면서 설움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썸남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단계인 박도경(에릭 분)과의 키스신으로 설렘지수를 높이기도 했다.
‘또 오해영’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마치 자기 얘기인 것처럼 현실적인 일상과 연애담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된 9회의 시청률이 7.99%(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케이블플랫폼 기준)를 기록한 것을 보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 식상한 재벌,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 판타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반감이 생길 리 만무하다.
서현진이 변화무쌍한 내면 연기로 드라마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그녀가 이제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올랐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어찌 됐든 서현진표 오해영은 신의 한수다./ purplish@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