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의 헤로인을 꼽자면, 많은 이들이 단언컨대 효진 역의 배우 김환희(13)를 꼽을 것이다. 성인연기자들보다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아역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환희는 ‘곡성’을 통해 재발견한 보물 중의 보물이다.
히어로들이 쭉 점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5월, 기운은 ‘곡성’으로 향했다. 누적 관객수는 이미 지난 26일 500만(영진위 기준)을 넘었다. 이처럼 관객을 현혹시킨 힘 중 하나는 김환희의 열연 덕분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던 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를 가지기 하루 전인 30일에는 ‘곡성’ 식구들은 500만 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환희도 함께 했다. 촬영을 진행했던 것은 현재 중학교 2학년을 재학 중인 김환희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당시. VIP 시사회에 이어 좋은 일로 다시 만난 스태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다시 만나니까 정말 좋았어요. 같이 촬영했던 스태프 언니, 오빠들을이랑 신나게 인사했죠. 쫑파티 때는 일이 있으셔서 곽도원 아빠, 장소연 엄마는 못 뵀는데, 감독님께서 저랑 같이 촬영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최고의 배우라고 하시는데 뭉클했어요. 울뻔하기도 한 것 같아요. 저도 감독님께 ‘감독님 영화에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씀드렸어요.”
“어제(30일)는 고기도 먹었어요.(웃음) 촬영한지 오래됐는데, 그동안 못 본 스태프 언니, 오빠들 보니까 반가워서 사진도 찍고 재밌게 시간을 보냈어요. 특히 ‘뭣이 중한디’라고 제게 해주시고 웃음이 사그라지지 않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뭣이 중한디’는 ‘곡성’이 낳은 최고의 유행어. 이와 관련해 김환희는 이렇게 될 줄 몰랐지만, 유행어가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김환희를 향해 ‘뭣이 중한디’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다행히 중간고사 이후 개봉해서 친구들이 많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깜찍한(?) 사연이다.
“친구들이 ‘곡성’이라는 영화를 그전부터 알고 있었대요. 뉴스에서 나와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일부러 말을 안 했는데, 하나 둘 본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환희 나오더라’라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홍보하고 다니는데 애들이 보고 나서 저한테 와서 ‘환희야, 뭣이 중한디!’라고 말하고 같이 웃곤 했어요.”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