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록은 계속된다. 가수 박재정이 ‘가뭄가뭄’과 ‘여의다’에 이어 ‘하다 보다가’라는 말을 어록에 추가했다. 물론 앞선 어록들에 대해서는 긴장한 바람에 불거진 실수였다는 해명이다.
박재정의 어록은 지난 18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통해 탄생했다. 당시 가물가물하다는 말은 ‘가뭄가뭄하다’고, 부모님의 여위셨다는 여의셨다고 말하는 등 MC들을 들었다놨다하는 말실수로 독특한 캐릭터를 얻게 됐다. 왜 이제야 알아봤는지 타고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만큼 ‘라디오스타’는 그에게 ‘치트키’를 달아준 방송. 이와 관련해 박재정은 31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을 통해 이후 화제된 ‘박재정 어록’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해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공중파 첫 출연이었다. 예전에 15초 나왔던 적은 있다. 그리고 앞에는 규현 선배님과 윤종신 선생님이 계셨다. 소속사 식구도 있고 같이 노래를 낼 형도 계시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 받침에서 긴장이 드러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을 통해 박재정은 소위 ‘대세’로 떠올랐지만, 부모님의 반응은 그닥 좋지 않았다고. 그는 “부모님이 안 좋아하셨다. 집에서 ‘학원을 몇 개를 다녔는데 그렇게 무식할 수 있냐. 내가 그렇게 안 키웠는데’라고 하셨다. 죄송하다. 그래도 이걸 토대로 사람들에게 저를 알린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라디오스타’와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방송에서도 그의 어록이 추가됐다. 언제까지 이 캐릭터를 고수할 생각이냐는 말에 “처음부터 이 캐릭터를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 하다 보다가 이렇게 된 거다”고 말한 것. 이에 김창렬은 “하다 보다요?”라며 ‘하다 보니까’로 정정해줬다.
박재정은 애정이 많았다. 소속사 수장 윤종신에 대한 사랑도, 외할머니에 대한 사랑도 숨기지 않았다. 윤종신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다. 윤종신 선생님 보고 그 회사를 간 거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또한 출연을 원하는 방송에 대해서는 종영한 KBS 2TV ‘삶의 체험 현장’과 ‘열린음악회’를 꼽았다. 그 이유는 외할머니가 자주 보는 방송이었다고.
본의 아니게 발생한 말실수로 얻은 캐릭터이지만, 매력은 그것이 시작이었다. 알수록 더 많은 매력을 품고 있는 박재정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