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 박도경(에릭 분)과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이 드디어 '짠내'를 벗어던지고 '단내'를 풍겼다. 속앓이만 하던 박도경이 오해영에게 사랑을 고백한 것. 하지만 달콤한 분위기의 두 남녀를 바라보면서도 시청자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사형선고를 받은 박도경의 미래가 불안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연출 송현욱, 극본 박해영) 10화에서는 오해영을 향한 마음을 애써 숨겼던 박도경이 사랑을 고백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박도경은 이날 담당 의사에게 사형선고를 받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죽고 나면 제 삶을 꾸려낼 수 없는 엄마와 남동생에게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도경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오해영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오해영은 박도경이 키스 후 연락이 없자 분노와 슬픔을 오갔다.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자 노력하는 한태진(이재윤 분)을 만나보려 했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박도경은 방송 말미,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하고 오해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눈물을 흘리던 오해영은 박도경의 "보고 싶다"는 한 마디에 그에게로 달려갔다. 오해영은 "나는 쉬운 여자야. 그러니까 이제 무엇을 해줄까"라고 물었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도경은 "나 좀 안아줘"라고 말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즉흥적인 바다 여행에 나섰다. 바다를 거닐며 달콤한 추억을 쌓은 박도경과 오해영은 조개구이를 먹던 중 달콤한 두 번째 키스에도 성공했다.
하룻밤을 함께 하길 원했던 오해영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어렵사리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박도경은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오해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래. 끝까지 한번 가보자'고 다짐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울었던 도경과 해영이 어렵사리 웃음을 찾았다. 이들이 끝까지 웃을 수 있을지 시청자의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드라마 '또 오해영'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