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의 인기 비결은 분명했다.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의 불합리함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해결해가는 방식으로 사랑받은 것. 힘을 행사하는 거대 권력 앞에 강력한 한방을 날리거나, 살아가는 것이 원래 그렇다며 작은 위로를 건네는 방식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시원시원한 전개와 절대 악을 통쾌하게 처벌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 큰 호응을 얻었다.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고 이를 시원시원하게 풀어가는 이야기가 가장 큰 매력 포인트.
그렇다보니 호성적이 이어졌다. 지난 31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전국 기준 17.3%(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SBS ‘대박’(8.1%), MBC ‘몬스터’(7.7%)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평균 시청률 14%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사랑받아온 것.
권선징악이라는 다소 따분할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그려낸 덕이다. 현실에 접해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이를 확실하게 타파해가면서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대기업의 비리, 정권유착, 비정규직 문제 등 좀처럼 다루기 어려운 사회의 어두운부분들을 조명하면서 한번쯤 우리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 역시 박수받을 만했고.
극이 선사하는 청량감은 박신양의 연기를 통해 극대화 된 것이 사실이다. 그는 조들호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모습인양 실감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의 전매특허인 사이다 같은 속 시원한 전개와 통쾌한 법정신 등이 박신양 특유의 시원시원한 연기스타일과 강력한 시너지를 내면서 보는 맛이 배가 됐다는 분석.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마지막 회는 권선징악의 끝판왕이었다. 조들호(박신양 분)가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 것. 이날 방송에서 조들호는 신영일(김갑수 분)을 구속시키고 억울한 약자들의 편에 서는 동네변호사로 남았다.
답답한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슈퍼맨처럼 타파해나가는 조들호의 모습은 어찌 보면 판타지에 가깝다. 그럼에도 조들호가 사랑 받은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 명확했다.
시청자들의 호응이 쏟아진 만큼 스태프들과 배우들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종영 당일 날까지 촬영과 편집이 진행된 것.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모두가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것이다. 방송 연장 논의가 진행되면서 한 차례 잡음이 일기는 했지만, 작품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종영하게 됐다.
‘조들호’가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좀 더 밝은 세상, 약자가 보호 받고 악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 이 드라마에 쏠린 호응은 이에 대한 동의이자 지지의 목소리다. /joonamana@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