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이 로맨스를 앞세운 '또 오해영'으로 시청률 8%대를 넘어서며, 지상파를 위협하는 '드라마 강국'으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거듭났다.
에릭과 서현진의 신선한 조합으로 주목받았던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지난 5월 2일 첫방송 된 이후 10회가 방영되는 내내 단 1회도 빠짐없이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승 폭도 돋보인다.
1회 2.059%(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기준)로 첫발을 내디뎠던 '또 오해영'은 4회에서 4.253%를 기록하며 4%대 진입에 성공했으며, 이후 5회와 6회에 각각 5.031%, 6.068%를 기록하며 앞자릿수를 교체했다.
이후 8회에서 또 한 번 7.798%를 기록하며 tvN 채널의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던 화제작 '치즈인더트랩'(7.102%)를 비롯해 tvN 역대 5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던 '오 나의 귀신님'(7.337%)과 '두번째 스무살'(7.233%)을 한번에 제쳤다.
특히 지난 5월 31일 방영된 '또 오해영' 10회는 시청률 8.425%를 기록하며, 2014년 큰 사랑을 받았던 '미생'(8.24%)의 기록마저 넘어서며 역대 tvN 드라마 4위의 성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오해영'의 무서운 상승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회 연장으로 인해 아직 4주동안 8회의 방송회차가 남아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또 여전히 매회 방송이 사랑받고 향후 기대를 자아낸다는 점이 인상적.
현재 tvN 역대 1위를 기록하는 작품은 신원호 PD의 '응답하라 1988'로 18.803%라는 그야말로 '넘사벽' 기록을 보유중. 이 뒤를 잇는게 올해 3월 방영됐던 '시그널'(12.544%)와 2013년 방영된 '응답하라 1994'(10.431%)다. 때문에 앞으로 남은 '또 오해영'이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시청률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 오해영'의 성과가 이처럼 관심을 집중케 하는 것은,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추억' '복고'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전 연령대를 열광케한 것이나, 타임워프 수사라는 장르로 차별화를 꾀했던 '시그널'과 달리 지상파가 흔히 선점하고 있던 로맨스 장르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
또한 tvN 금토드라마가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것과 달리, tvN 월화드라마 편성이 오후 11시로 지상파 예능프로들과 직접 경쟁을 하며 8%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도 주목할 수치다.
그동안 박도경(에릭)과 오해영(서현진)의 로맨스에 초점이 모아졌던 '또 오해영'은 10회를 기점으로 현재 에릭이 미래를 보는 이유가, 그가 교통 사고 후 죽음을 앞둔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전개로 반전을 안겼다. 때문에 향후 이에 대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풀어지며, 또 극이 해피엔딩을 맞이할지, 아니면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될지에 많은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두 여자가 한 남자와 얽히고설킨 내용을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 앞서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슈퍼대디 열'을 연출했던 KBS 출신 송현욱 PD가 메가폰을,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의 박해영 작가가 집필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tvN 방영.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