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강지환과 성유리만 모르는 연애는 이미 시작돼 있었다. 처음으로 손을 잡았고,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는 어느 순간부터 달달해졌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겨운, 연출 주성우)에서는 복수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강기탄(강지환 분)과 오수연(성유리 분)이 서로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정체를 모르는 채로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러브스토리가 포함돼 있다. 긴장감 넘치는 속에서도 달달함을 느낄 수 있어 풍부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기탄은 과거 이국철(이기광 분)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다가진 소위 ‘금수저’였지만,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분)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겼다. 특히 두 눈도 잃었다. 이런 국철을 사랑해줬던 건 차정은(이열음 분)이 유일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후 서로가 죽은 줄 알았다. 그래서 국철에게는 정은이, 정은에게는 국철이 아련한 첫사랑처럼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은 도도그룹에서 동기로 다시 만났다. 물론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상태였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빠져들어갔다. 결정적으로 기탄은 수연이 정은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애틋한 마음을 품었고, 이내 고백했다. 그러나 수연은 마음에도 없는 말로 기탄을 거절했던 바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20회에서는 기탄이 수연의 근무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손을 잡고 집까지 바래다주는 장면이 그려졌다. 지금까지 서로의 정체도 몰랐을뿐더러, 물론 수연은 아직 기탄의 정체를 모르지만 서로의 앞에서 각자의 마음도 솔직하지 못했던 바.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는 달달한 기류와 첫 스킨십까지 시청자들은 드디어 기탄과 수연 커플이 로맨스 급물살을 탔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강지환은 복수를 행할 때와 로맨스를 연출할 때와 전혀 다른 눈빛으로 극의 풍부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핏발이 설 것 같이 울부짖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수연을 향한 사랑 가득한 눈빛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설레게 하는 것. 성유리 역시 서서히 기탄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자신도 모르게 설레는 모습들을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복수가 극의 전개를 이끌어나가는 중점적인 갈등 소재이지만, 강지환과 성유리의 케미스트리(조합)는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너무나 아팠던 두 사람이다. 이들의 로맨스에 꽃길이 가득하길 시청자도 응원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