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인기다.
래퍼 키썸이 신곡 '맥주 두 잔'으로 차트 순항 중이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사로 트렌드를 짚어내면서 방송 활동이나 대대적인 프로모션 없이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지난 31일 자정에 발매된 후 점차 순위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보통 신곡들이 자정 이후 낮 시간대 순위가 하락하는 것과 다르게 이례적인 기록이다.
키썸의 신곡 '맥주 두 잔'은 칠링(Chilling)을 테마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여름 날씨와 잘 어울린다. 트렌디한 템포를 활용해 편안하게 듣기 좋은 곡을 뽑아냈고, 특히 동시대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담은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키썸의 경우 다른 아이돌 가수들처럼 신곡 발표를 두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방송에 출연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차트에서의 선전이 더 주목된다. 이 곡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지니, 올레뮤직, 엠넷, 벅스뮤직 등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곡이 갖는 힘을 입증한 셈이다.
이 같은 인기에 대해 키썸 측 관계자는 "키썸이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과 진솔함, 지금 청춘들이 느끼고 있는 외로움의 정서를 녹여냈는데 이에 공감해주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좋은 음악, 공감의 힘이 작용한 셈이다. '맥주 두 잔'이란 제목부터 점점 더워지는 날씨와 잘 어우러지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또 진정성을 담은 감성으로 공감대를 형성, 좋은 음악의 힘으로 꾸준히 인기와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 구도다. 바쁜 일상 속 외롭고 불안한 감정을 위로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맥주 두 잔'이라는 포인트를 포착해낸 것이 신의 한 수.
키썸 역시 이 같은 인기에 놀란 모습. 키썸은 OSEN에 "방송에 안 나갔는데도 차트 순위가 너무 좋아서 놀랐다. 오랫동안 열심히 만들었는데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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