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아가씨'가 충무로를 접수하기 위해 왔다.
배우 김민희와 김태리가 오늘(1일) 개봉하는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를 통해 영화팬들 및 대중을 만난다. 제 69회 칸 영화제 진출 이슈, 박찬욱 감독에 대한 신뢰감, 화려한 배우 군단 등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특히 김민희와 김태리, 두 여배우는 이 관심의 중심에 있다. 두 사람이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도 비견되는 파격적인 베드신을 찍었다는 이슈는 차치하더라도 여배우가 잘 눈에 안 띄는 요즘 영화계에서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디어 남자들이 주름잡는 충무로에 당도한 파워 넘치는 여배우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민희는 지난 2012년 영화 '화차'를 본격 시작으로 '연애의 온도', 그리고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등을 통해 연기하는 모델 이미지를 벗고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홍상수 감독에 이어 박찬욱 감독까지, 한국 대표 명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단단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고 있는 김민희에게 '아가씨'는 여배우의 아우라를 한층 더해줄 것이 분명하다.
아직 대중에게 낯선 인물인 김태리는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스타 탄생을 알리고 있다.
자연스럽지만 독특한 마스크, 여러 이미지들이 겹치는 입체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김태리는 무려 1500:1의 오디션을 뚫고 이 영화에 캐스팅 됐다.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았다. 오디션을 하거나 신인 배우를 찾을 때 오래걸리면 그건 사실 물건너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게 내 생각이다. 10분~15분 정도에 결판이 나지 않으면 어려운 게임이라는 게 내 생각인데 태리가 그랬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태리의 연기력과 아름다움에 압도당했다는 관객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가씨'의 해외판 제목이 '하녀(handmaiden)'인 것을 상기하면, 극 중 김태리가 맡은 캐릭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다. 사전 베드신에 대해 '협의 불가'라고 명시됐던 오디션 공지가 유명한데, 신인 배우로서의 과감한 도전정신 역시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