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고두심 박원숙 나문희 주현 등 인기 중년 배우들이 총출동한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이하 디마프)에서 어느 누구 하나 돋보이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최근 방송분에서는 ‘꽃할배’ 신구의 열연이 돋보였다.
‘디마프’ 측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신구 선생님의 연기는 두말 할 필요 없이 현장 스태프의 극찬을 불러 모은다”며 “극중 사위의 차를 부수는 장면은 NG 없이 한 번에 진행됐다. 이날 모든 스태프가 그의 연기를 숨죽이고 진지하게 바라봤다”고 귀띔했다.
‘디마프’는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신구가 맡은 김석균캐릭터는 꼬장꼬장한 꼰대. 아내와 딸들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가부장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인 것.
하지만 지난달 28일 방송된 6회에서 심술궂게 소리를 내지르는 모습이 전부인 줄로만 알았던 석균의 반전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입양한 딸 순영이 교수 남편에게 가정 폭력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사위의 학교를 찾아가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 또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사위의 차를 몽둥이로 부수기도 했다.
이날 실의에 빠진 신구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그의 핏발선 눈과 입에서 내뱉어진 대사를 통해 딸을 향한 아버지의 먹먹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폭과 깊이를 더하는 연기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분은 3.9%(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디마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