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썸머~”
예측불가하다. 그 누구도 쉽게 우위를 점칠 수 없다. 올여름 지상파 삼사가 수목극 대전을 펼친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했던가. 믿고 보는 극본은 기본, 배우와 연출까지 뭐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이 동시에 맞붙게 됐다.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전쟁이 예고돼 있다.
올해 최고의 히트작이자 지난 4월 종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수목극은 10% 안팎에서 시청률 싸움을 했다. 현재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바통을 이어받은 ‘운빨로맨스’가 수목극 1위로 등판한 가운데, 2위와의 차이는 크지 않아 앞으로의 추이도 관심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7월부터 한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대전이 펼쳐진다. 오는 7월 6일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가 가장 먼저 출격하며, 7월 20일에는 MBC ‘더블유’, 8월에는 SBS ‘질투의 화신’까지 줄줄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먼저 나서는 ‘함부로 애틋하게’의 이경희 작가는 ‘상두야 학교가자’(2003),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이 죽일놈의 사랑’(2005), ‘고맙습니다’(2007),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 등을 집필한 멜로의 귀재. ‘공주의 남자’, ‘스파이’ 등을 연출한 박현석 PD와 호흡을 맞춘다.
‘더블유’의 송재정 작가는 또 어떠한가. 많은 마니아를 낳았던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2013), ‘삼총사’(2014)와 레전드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2), ‘거침없이 하이킥’(2007)의 극본을 맡았던 바. 이번에는 지난해 ‘그예’ 신드롬을 일으킨 ‘그녀는 예뻤다’의 정대균 PD와 호흡을 맞춘다. 특히나 일찌감치 촬영에 들어간 만큼 완성도도 기대해 볼만 하다.
‘질투의 화신’ 서숙향 작가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파스타’(2010)에 이어 두 번째로 공효진과 호흡을 맞추게 됐기 때문. 이처럼 작가들만 해도 우위를 가릴 수 없는 로맨스의 귀재들이 만난 그야말로 ‘대전’인 것이다.
여기에 주연배우들 역시 화제성과 연기력 모두 밀리지 않는다. ‘함부로 애틋하게’로 호흡을 맞추는 김우빈과 수지는 현재 가장 핫한 20대 배우라 할 수 있다. ‘더블유’의 이종석은 드라마 흥행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믿고 보는 배우’, 그와 호흡을 맞추는 한효주는 오랜만의 브라운관 나들이인데다가 누구와 호흡을 맞춰도 케미스트리(조합)를 발휘하는 멜로 여신이다. ‘질투의 화신’ 역시 공효진과 조정석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말이 필요 없이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수목이 세 번씩 왔으면 좋겠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올여름 시청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듯싶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