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본 김원석 PD는 소탈했지만 솔직했다. tvN 드라마 ‘시그널’은 장르물이라는 한계 그리고 장기 미제사건이라는 어두운 소재 였음에도 큰 사랑을 받았다. 김원석 PD는 ‘시그널’이라는 의외의 흥행을 만들어낸 장본인답지 않았다. 흥행이 쉽지 않다고 여겨졌던 수사물을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만든 것은 쉽지 않은 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시그널’을 연출한 김원석 PD는 오히려 영화 감독으로 변신을 고려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김원석 PD는 OSEN에 “‘시그널’ 이후 진지하게 영화 감독 도전을 생각하게 됐다”며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드라마를 찍는데 돈 걱정 하면서 찍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영화에 경우에는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그 리스크를 감수해서 영화를 만든다. 드라마는 그렇지 못하다. ‘시그널’의 경우 실질적으로 출연료를 빼고도 ‘미생’보다 더 돈을 못썼다. 돈을 많이 들여서 잘 찍어야하는 수사물인데 돈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면서 만들었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김원석 PD가 직접 밝힌 ‘시그널’의 제작비는 70억원 정도였다. 배우들의 출연료를 포함해서 회당 4억 2천만원 정도 들어간 것이다.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제작비가 130억원 규모인 것과 비교해도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김원석 PD의 고민이 얼마나 깊었을지 느껴졌다.
김원석 PD는 ‘미생’에 이어 ‘시그널’을 성공시키며 스타PD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이적설이 있었지만 중국으로 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원석 PD는 자신이 스타PD가 아니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중국진출은 금시초문이다. 제가 드라마 연출하는 PD들 중에서 중국어를 제일 잘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단순히 제가 중국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따로 배운 것 뿐이다. 중국에서 열광하는 작품을 만든 적이 없었기에 드라마 PD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제가 사실 스타PD도 아니다. 나영석 PD처럼 제가 만든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무조건 본다고 생각 안 한다. 저는 우연히 좋은 스태프와 좋은 배우 그리고 좋은 작가님을 만나서 작업을 했을 뿐이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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