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매혹이 통했다.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가 개봉 첫날 28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아가씨'는 지난 1일 하루 28만 6,508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29만 7,276명.
이는 지난달 25일 개봉한 뒤 일주일간 정상을 지켜온 외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기세를 한풀 꺾은 성적. '곡 성'에 이어 다시 한 번 할리우드 히어로물을 이긴 한국 영화의 저력이 돋보인다.
'아가씨'는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유명세를 떨친 작품이다. '칸의 총아' 박찬욱 감독이 2013년 '스토커'에 이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이모부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 분)와 사기꾼 백작(하정우 분)의 주선으로 그의 집에 하녀로 들어오게 된 고아 숙희(김태리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내놓은 가장 상업적인 영화로 알려져 있다. 3막으로 이뤄진 특별한 이야기 구조와 흥미진진한 전개, 배우들의 열연이 언론 및 평단의 호평을 받은 상황. 일반 관객들이 '아가씨'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를 통해 개인 흥행 최고 성적('친절한 금자씨', 365만 명)을 경신하게 될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eujenej@osen.co.kr
[사진] '아가씨'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