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시그널(신호)이 들어왔다. ‘국수의 신’ 이상엽이 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며 전개가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상황. 그가 우정과 사랑, 복수와 성공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갈등하면서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크게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의 존재로 인해 비교적 단순화 될 수 있는 복수극이 여러 갈래로 이야기를 뻗치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점차 흑화되고 있는 이상엽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극의 전개가 좌우될 전망. 후반부의 주인공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역할과 분량도 확실하게 늘었다.
특히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갈등하는 인물 ‘박태하’를 제대로 그려내며 연기에 또 한 차례 호평을 받고 있다. 앞서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보여줬던 ‘미친’ 연기력이 또 한 번 발동되고 있는 것. 선한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 표현은 가히 독보적이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에서는 무명(천정명 분)과 박태하(이상엽 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의 줄거리는 이렇다. 다해(공승연 분)는 강숙(이일화 분)의 요청으로 면부가 되고 명이는 다해가 김길도(조재현 분)의 딸이란 걸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여경(정유미 분)은 도박사건에 연루된 김길도를 소환하고 태하는 길도의 지시로 더러운 일을 하게 되는 동시에 다해와의 로맨스도 꽃 피운다.
주목해볼 만한 부분은 역시 태하가 처한 상황이다. 현재 그는 키는 친구(무명)를 지키기 위해 그 친구 원수(조재현)의 수하가 됐다. 이 같은 선택이 복수의 시작이 될지, 비극의 서막이 될지는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 그가 길도의 딸인 다해와 로맨스를 시작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전개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회에서는 태하와 무명의 대립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캐릭터의 변화를 그려내는 이상엽의 연기력이 특히 인상적. 이날 무명은 태하가 길도의 수하로 들어가 궁락원에 머무는 것에 불만을 품고 대화를 청했다. 하지만 태하는 차가웠다. 그는 “진흙탕 같은 삶이 지겹다. 날 위해서 여기 있는 거다. 성공을 위해서 붙어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무명은 “넌 그럴 애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태하는 “넌 나를 모른다. 내가 널 모르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제일 후회하는 것이 여경이를 대신해 감옥에 간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 말 모두 진심이다. 나 변했다 명이야. 네가 변했듯이”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그렇다고 태하가 변한 것은 아니다. 그는 도꾸(최희봉 분)와의 대화 중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들을 지킬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아직 친구 무명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낸 바다.
하지만 운명은 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태하는 길도로부터 명령을 받고 손에 피를 묻힌 뒤 고통스러워한다. 자신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괴로운 모양. 다해는 그런 태하를 치료해주며 “내가 너라면 더 물들기 전에 그만 두겠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둘 사이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해 흥미를 높였다.
‘국수의 신’은 태하가 우정과 사랑, 복수와 성공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면서 더우 흥미로운 전개를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혹은 친구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